3월 첫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시간의 주권자이시며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 앞에 2026년 3월 첫 주일 예배로 나아옵니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의 기운이 문턱에 서는 이 계절의 변화 속에서, 주께서 창조하신 세계가 주님의 질서 안에서 새로워짐을 봅니다. 그러나 주님, 계절의 새로움보다 더 깊고 확실한 새로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구원의 새로움임을 믿습니다. 오늘 예배 가운데 우리를 다시 복음의 중심으로 부르시고, 구속의 은혜로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3월의 시작을 주님 앞에서 바르게 시작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먼저 우리의 죄를 자복합니다. 우리는 새 출발을 말하면서도 옛 사람의 습관을 쉽게 끊지 못했고, 믿음으로 산다 고백하면서도 염려와 두려움에 자주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주님의 나라를 구해야 할 자리에서 내 안락과 체면을 먼저 구했고, 사랑으로 덮어야 할 순간에 판단과 차가운 말로 상처를 남겼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의 공로로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사오니,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죄를 씻어 주시고, 값없이 의롭다 하시는 은혜로 우리를 다시 세워 주옵소서. 또한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룩한 소원을 일으키셔서, 구원받은 자답게 살게 하옵소서.
주님, 구속사의 빛으로 오늘을 보게 하옵소서. 태초에 주께서 선하게 창조하셨으나,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깨어진 세상 속에서 주께서는 약속을 세우시고, 언약의 길로 구원을 이루어 오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시고, 이스라엘을 건져 내시며, 마침내 때가 차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십자가로 죄의 값을 담당하게 하시고 부활로 새 생명의 문을 여셨나이다. 주님, 우리가 믿는 복음이 단지 위로의 말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성취된 하나님의 구원의 사건임을 다시 붙들게 하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했음을 믿게 하시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광을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인내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3월의 시작과 함께 입학과 진학, 새학기와 새로운 현장으로 나아가는 자녀들과 청년들을 주께 올려드립니다. 새 교실, 새 캠퍼스, 새 관계 앞에서 마음이 떨리는 이들에게 평강을 주시고, 두려움이 믿음을 삼키지 못하게 하옵소서. 공부의 무게가 자존감을 짓누르지 않게 하시고, 성적과 비교가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게 하옵소서. 지혜와 집중력을 주시고, 성실함과 절제를 더하셔서 배움의 과정 속에서 인격도 자라게 하옵소서. 대학생들에게는 분별을 주셔서 유혹과 방탕, 허무와 무기력에서 지켜 주시고, 믿음의 공동체를 붙여 주셔서 신앙이 고립되지 않게 하옵소서. 취업과 진로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낙심하지 않는 믿음을 주시고, 닫힌 문 앞에서는 보호하심을, 열린 문 앞에서는 감사와 책임을 알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이들의 삶이 “성공”이라는 이름의 우상에 매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 앞에 순종하는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님, 가정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새학기와 새 출발을 앞두고 부모들의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게 하시고, 불안으로 자녀를 통제하기보다 기도로 자녀를 맡기는 믿음을 주옵소서. 부부가 서로를 탓하기보다 서로를 돕게 하시고, 바쁨 속에서도 대화와 사랑이 마르지 않게 하옵소서. 자녀들이 가정에서부터 존중과 책임을 배우게 하시고, 가정이 작은 교회처럼 말씀과 기도로 숨 쉬게 하옵소서. 홀로 지내는 성도들, 돌봄이 필요한 가정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에도 주님의 돌보심을 더하셔서 낙심이 깊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 교회를 세워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더하셔서, 설교가 사람의 말로만 끝나지 않고 복음의 능력으로 임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겸손과 순종을 주셔서 말씀이 삶을 바꾸게 하옵소서. 장로님들과 직분자들에게는 경건과 분별을 주셔서, 교회를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주님의 뜻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주일학교 교사들과 봉사자들에게 새 힘을 주시고, 다음세대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음으로 양육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지역 속에서 자비와 진리로 빛을 비추게 하시고, 약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특별히 기억하여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이들에게 치료와 회복을 주시고, 통증과 불면으로 지친 이들에게 하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마음의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 성령의 위로를 주시고, 경제의 무게로 눌린 가정에 일용할 양식을 채우시며, 관계의 상처로 무너진 이들에게 화해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우리의 삶이 완전해져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한 마음 그대로 주께 나아갈 때 주께서 고치시고 세우신다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다음세대가 절망을 배우지 않게 하시고, 교육과 노동의 현장이 더 공정하고 안전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겸손을 주시며, 경제와 안보의 불안 속에서도 국민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께서 붙들어 주옵소서. 교회가 시대의 두려움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복음의 소망으로 이웃을 섬기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주님, 3월의 첫 주일에 우리를 다시 언약의 품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 달을 ‘새로운 스케줄’로만 시작하지 않게 하시고, 구속의 은혜로 시작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새 창조가 시작되었음을 믿고, 성령의 능력으로 오늘을 성실히 살게 하옵소서. 봄이 오듯 주님의 선하신 뜻이 열매 맺을 것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걷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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