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다섯째 주일 대표기도문
영원 전부터 영원 후까지 홀로 왕이시며, 만유 위에 계셔서 만물을 붙드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거룩한 주일을 허락하시고, 8월의 마지막 주일에 저희를 주님의 전에 불러 모아 주시오니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여름의 긴 볕이 서서히 기울고, 무더운 바람 속에도 어느덧 가을의 기운이 스며드는 이때에, 저희로 하여금 지나온 계절을 돌아보며 주님의 은혜를 헤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여, 생각하건대 저희의 날들이 어찌 저희의 힘으로 보존되었겠나이까. 지난여름의 더위와 장마와 피곤한 날들 가운데서도 주께서 저희의 생명을 지키셨고, 가정의 문을 지키셨으며, 일터의 걸음을 지키셨나이다. 병든 자에게는 견딜 힘을 주셨고, 지친 자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을 주셨으며, 낙심한 자에게는 말씀의 빛을 비추어 주셨나이다. 그러하오니 저희가 오늘 주 앞에 서서 고백하옵기는, 모든 것이 은혜요, 모든 것이 주님의 붙드심이었나이다.
그러나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여, 저희의 삶을 살피면 부끄러움이 많사옵니다. 주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라 하셨으나, 저희는 자주 내 나라와 내 안일과 내 유익을 먼저 구하였나이다. 하늘의 뜻을 묻기보다 땅의 계산을 앞세웠고, 십자가의 길을 따르기보다 편안한 길을 좋아하였나이다. 입술로는 주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마음은 세상의 염려에 빼앗겼고, 예배의 자리에 나아오면서도 중심은 흩어질 때가 많았나이다. 주여, 우리의 허물을 사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기시고, 성령으로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희는 특별히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기도하옵나이다. 이 땅의 나라들은 흔들리고, 사람의 권세는 아침 안개와 같으며, 세상의 영광은 풀의 꽃과 같이 쇠하나,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히 쇠하지 아니함을 믿나이다. 주여, 저희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 하나님 나라의 표지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는 무리가 아니라, 말씀의 통치 아래 사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의와 평강과 희락이 있게 하시고, 가정마다 주님의 다스리심이 임하게 하시며, 성도들의 일터와 삶의 자리마다 하나님 나라의 향기가 드러나게 하옵소서.
8월의 끝자락에 선 저희에게 계절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뜨겁던 여름이 물러가고 결실의 계절이 가까워 오듯이, 저희의 믿음도 열매 맺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말만 무성한 신앙이 아니라 순종의 열매가 있는 신앙이 되게 하시고, 지식만 쌓이는 신앙이 아니라 사랑으로 나타나는 신앙이 되게 하옵소서. 지나간 시간을 후회로만 보내지 않게 하시고, 남은 시간을 거룩한 결단으로 맞이하게 하옵소서.
새 학기를 맞는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위하여 간구하옵나이다. 방학을 마치고 다시 학교와 배움의 자리로 나아가는 아이들과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을 주께서 붙들어 주옵소서. 그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시고, 마음을 지켜 주시며, 믿음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지식은 더하되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친구를 사귀되 악한 길에 동행하지 않게 하시며, 경쟁 속에서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교사들과 부모들에게도 지혜와 인내를 주시고,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하여 더욱 눈물로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옵나이다. 가을 목회의 문턱에 서서, 모든 사역과 모임과 훈련과 예배를 주님 손에 맡기나이다. 목사님과 교역자들에게 말씀의 깊이와 성령의 능력을 더하여 주시고, 장로님들과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에게 충성된 마음과 겸손한 섬김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각 기관과 구역과 교회학교 위에 새 힘을 부어 주시고, 가을의 모든 사역이 사람의 계획으로만 움직이지 않게 하시며, 오직 주님의 뜻을 따라 열매 맺게 하옵소서. 교회가 숫자의 많고 적음에 흔들리지 않고, 복음의 순전함과 성도의 거룩함을 더욱 사모하게 하옵소서.
주여, 이 나라와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분열과 다툼이 깊어지는 곳에는 화평의 영을 부어 주시고, 거짓과 탐욕이 자리 잡은 곳에는 진리와 공의가 서게 하옵소서. 위정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시고, 백성을 섬기는 겸비한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경제의 어려움으로 근심하는 가정들,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장래를 염려하는 부모들, 생업의 무게 아래 신음하는 이웃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이 땅이 강한 자의 소리만 들리는 나라가 아니라, 약한 자의 눈물도 귀히 여기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세계 곳곳의 전쟁과 재난과 굶주림 가운데 있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피난길에 오른 자들, 집을 잃은 자들, 가족을 잃은 자들, 병과 가난 가운데 절망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긍휼이 임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땅끝을 향한 복음의 사명을 잊지 않게 하시고, 선교지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님들과 그 가정들을 주께서 보호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모든 민족 가운데 선포되게 하시고, 열방이 주 앞에 돌아오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성도들의 가정과 건강을 지켜 주옵소서. 여름의 피로가 아직 남아 있는 육신에 새 힘을 주시고, 마음이 지친 자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내려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환우들을 치료하여 주시고,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성도들에게 주님의 임재가 벗이 되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예배가 회복되게 하시고, 부부 사이에 사랑과 이해가 깊어지게 하시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믿음의 대화가 살아나게 하옵소서.
이제 저희가 드리는 예배를 받아 주옵소서. 찬송은 하늘 보좌 앞에 향기롭게 올려지게 하시고, 기도는 주님의 뜻 안에서 응답되게 하시며, 말씀은 우리의 심령을 찔러 쪼개는 살아 있는 검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허락하시고, 듣는 저희 모두에게 순종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예배 후에 세상으로 나아갈 때에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게 하시고, 어둠 속에서는 빛으로, 메마른 곳에서는 생수의 통로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주여, 8월의 끝에서 저희가 다시 고백하옵나이다. 우리의 시간은 주님의 것이요, 우리의 생명도 주님의 것이며, 우리의 내일도 주님의 손 안에 있나이다. 그러하오니 다가오는 9월과 가을의 모든 날들을 주께 맡기오며,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믿음의 백성으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왕이시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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