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넷째주 수요 예배 기도회 대표기도문

수요 대표기도문

항상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계절의 문을 여닫으시며 우리의 날들을 손바닥에 새기시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서면 공기는 아직 차고, 길모퉁이의 그늘은 오래 머뭅니다. 그러나 주님, 차가움이 남아 있어도 봄이 다가오는 길은 멈추지 않는 줄 믿습니다. 얼어붙은 땅 아래에서도 물길이 조용히 흐르고, 나무의 속살에서는 보이지 않는 준비가 진행되듯, 오늘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도 주께서 새로움을 빚고 계심을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한숨을 기도로 바꾸어 주 앞에 나아옵니다.

주님, 겨울을 지나며 우리 안에 굳어진 것들을 인정합니다. 몸이 움츠러들듯 마음도 움츠러들어, 작은 말에 상처받고 작은 일에도 불안이 커졌습니다. 기도보다 걱정이 빨랐고, 믿음보다 계산이 앞섰으며, 감사보다 불평이 쉽게 입술에 올랐습니다. 사랑해야 할 자리에서 차가운 태도로 사람을 밀어냈고, 용서해야 할 순간에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두었으며, ‘괜찮습니다’라는 말 뒤에 숨은 교만과 고집도 있었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허물을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굳은 마음을 풀어 주셔서, 회개가 잠깐의 후회로 끝나지 않고 삶의 방향이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겨울을 건넌 것은 우리의 강함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넘어질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붙드셨고, 꺼질 듯한 믿음의 심지 위에 주께서 은밀히 기름을 더하셨습니다. 주께서 주신 숨과 시간과 작은 위로들이 있었으나, 우리는 그 은혜를 ‘당연함’으로 흘려보낸 날이 많았습니다. 주님, 우리의 눈을 열어 주셔서 지나온 날들 속에 숨어 있던 주의 자비를 다시 세어 보게 하시고, 감사가 메마른 마음에 다시 샘처럼 솟게 하옵소서.

주님, 봄을 기대하는 마음이 단지 따뜻해지는 날씨를 기다리는 마음에 그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된 봄은 형편이 좋아지는 소식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 가운데 다시 중심이 되시는 은혜임을 알게 하옵소서. 말씀이 낡은 문장처럼 들리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살아 역사하는 빛으로 우리를 비추게 하옵소서. 기도가 의무의 목록이 아니라 주님께 기대어 숨 쉬는 영혼의 호흡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가 습관의 자리로 굳어지지 않게 하시고, 무릎 꿇는 자리에 다시 두려움과 기쁨이 함께 있게 하옵소서.

관련된 글  수요예배 대표기도문 모음 2026년 4월

아버지 하나님, 각 사람의 삶에 ‘봄의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닫힌 마음의 문이 열리고, 굳어 있던 관계가 풀리며, 멈춘 듯한 자리에도 다시 걸음이 시작되게 하옵소서. 경제의 무게로 어깨가 내려앉은 가정들을 기억하시고, 정직한 수고에 길을 여시며, 필요한 것을 때에 맞게 공급하여 주옵소서. 일터에서 지친 이들에게는 새 힘을 주시고, 사업의 한파 속에 있는 이들에게는 지혜와 인내를 더하셔서, 낙심이 마음을 삼키지 못하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회복의 은혜를, 긴 치료와 돌봄 속에 있는 가정들에게는 위로와 도움의 길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마음이 우울과 불안으로 눌린 이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생각을 지켜 주시고, 밤이 길게 느껴질 때에도 주의 임재가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말과 마음에도 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차가운 말이 습관이 된 혀를 다스려 주시고, 상처 주는 농담과 단정의 말이 사라지게 하시며, 위로하는 말과 세워 주는 말이 입술에 익숙해지게 하옵소서. 누군가의 사정을 다 알지 못하면서 가볍게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기다려 줄 줄 아는 사랑을 배우게 하옵소서. 봄바람이 거칠지 않고도 많은 것을 변화시키듯, 성령께서 우리의 성품을 조용히 바꾸어 주옵소서.

다음 세대를 위해 간구합니다. 새 학기와 새 출발을 준비하는 아이들과 청년들의 마음에 소망을 심어 주옵소서. 비교와 경쟁의 언어가 그들의 마음을 깎아내리지 않게 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받는 자녀”라는 정체성이 뿌리처럼 깊어지게 하옵소서. 진로와 미래 앞에서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주께 피하게 하시고, 한 걸음씩 성실하게 걷는 믿음을 주옵소서. 부모와 교사와 교역자들에게 지혜와 인내를 주셔서, 다그침보다 동행으로, 결과보다 기도로 다음 세대를 세우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 교회에도 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분주함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 위에 조용히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사랑이 식지 않게 하시고, 연약한 지체를 더욱 품게 하시며, 예배의 열정이 다시 살아나게 하옵소서. 우리가 누군가의 겨울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작은 섬김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손이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과 다투는 말보다, 세상을 살리는 복음의 향기로 존재하게 하옵소서.

관련된 글  주일 대표기도문 2월 셋째 주

주님, 보이지 않는 변화 앞에서 조급해지지 않게 하옵소서. 눈이 녹는 속도는 더디게 보이나 반드시 길을 열듯, 주께서 시작하신 선한 일을 주의 때에 이루실 것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봄이 왔을 때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겨울이 다시 올 때에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만 의지하게 하옵소서. 오늘의 기도가 내일의 믿음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소망이 말이 아니라 걸음이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를 사랑하사 십자가로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조회수: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