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를 여시고 다스리시는 왕이신 주님 앞에 2026년 1월 셋째 주일 예배로 나아옵니다. 겨울의 공기는 차갑고 창밖의 빛은 짧지만, 주님의 통치는 계절의 기온처럼 오르내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견고하심을 믿습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가 땅의 염려에 눌린 마음을 들어 올려, 하늘의 통치 아래로 다시 정렬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면서도 우리는 자주 내 나라를 세우려 했고, “주의 뜻”을 구한다 하면서도 결국 내 뜻이 이루어지기를 더 원했습니다. 왕이신 주님 앞에서 겸손히 순종하기보다, 불평과 조급함으로 마음의 방향을 잃었습니다. 사랑을 명령받았으나 쉽게 판단했고, 용서를 받았으나 용서를 미루었으며, 은혜로 살면서도 스스로 의롭다 여기려 했습니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를 의롭다 하신 은혜(칭의)를 다시 붙들게 하시고, 성령으로 우리 안에 거룩을 빚어 가시는 길(성화)로 돌이키게 하옵소서. 우리가 회개할 때 주께서 버리지 않으시고, 복음으로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이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섭리로 우리의 날들을 붙드시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죄와 사망의 권세를 꺾으셨고, 성령께서 지금도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심어 주심을 믿습니다. 주님, 그 나라가 눈에 보이는 성과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과 인내로 자라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겨울은 길고 차갑지만, 주님이 정하신 때에 봄이 오듯이, 우리가 견딤으로 주님의 때를 기다릴 때 믿음의 열매를 반드시 보게 하옵소서. 주님, ‘겨울을 참고 견디면 결국 봄이 온다’는 이 단순한 자연의 이치가,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붙드는 신앙의 언어가 되게 하옵소서. 지금의 어둠이 영원이 아니며, 오늘의 눈물이 마지막이 아니며, 주님의 나라는 반드시 완성된다는 소망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더하여 주옵소서. 설교가 사람의 말재주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선포가 되게 하시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분명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겸손한 마음을 주셔서, 말씀이 귀를 스치고 지나가지 않게 하시고, 마음을 갈아엎어 순종의 결단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찬양과 기도가 감정의 치장이 아니라, 왕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충성의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표지로 세워 주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속도와 경쟁을 닮지 않게 하시고, 거룩과 사랑을 닮게 하옵소서. 약한 지체를 귀히 여기게 하시고, 상처 입은 성도를 품게 하시며, 서로를 판단하기보다 세워 주는 말로 공동체를 지키게 하옵소서. 교회의 모든 결정과 사역이 사람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향하게 하시고, 섬김이 이름을 남기려는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특별히 붙들어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주시고, 치료의 과정에 길을 여시며, 통증 속에서도 평강이 마음을 지키게 하옵소서. 경제의 무게로 눌린 가정에 일용할 양식을 채우시고, 실직과 불안 속에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 주옵소서. 관계의 상처로 마음이 추운 이들에게 따뜻한 은혜를 부어 주시고, 마음의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는 성령의 위로로 숨을 돌리게 하옵소서. 주님, 겨울 같은 시간이 길어 보일수록 믿음이 얼어붙지 않게 하시고, 작은 인내가 결국 큰 회복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다음세대를 지켜 주옵소서.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이 세상의 기준에 휩쓸리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삶을 세우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말씀의 등불을 켜 주시고, 부모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자녀를 두려움으로 몰지 않고 믿음으로 이끌게 하옵소서. 청년들에게는 소명을 향한 담대함을 주시고, 장년들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인내를, 어르신들에게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소망을 주옵소서.
이 나라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분열의 언어를 거두어 주시고,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겸손을 주셔서 공동선을 구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시대를 닮기보다 복음을 닮게 하시고, 가까운 이웃과 먼 땅의 선교를 함께 품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가 말로만이 아니라, 정직한 삶과 자비의 손길과 화평의 걸음으로 이 땅에 드러나게 하옵소서.
주님, 1월의 남은 날들을 주께 맡깁니다. 차가운 계절이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지 않게 하시고, 기다림이 믿음을 약하게 하지 않게 하옵소서. 겨울을 참고 견디는 동안, 주님의 봄이 반드시 온다는 약속을 붙들게 하시고, 그 약속으로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게 하옵소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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