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5장
출애굽기 25장은 하나님께서 성막과 그 안에 둘 성물들을 만들기 위한 지시를 모세에게 주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원하는 마음으로 금, 은, 청색 실, 자주색 실 등 성막 건축에 필요한 예물을 바치라고 명령하십니다(25:1-7). 가장 먼저 언급된 성물은 언약궤로, 순금으로 덮인 궤 위에 두 그룹(천사)을 조각해 속죄소를 만들고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와 만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25:10-22).
다음으로 진설병을 두는 상을 만들라는 명령이 주어지며, 아카시아 나무로 제작하고 금으로 덮으라고 지시합니다(25:23-30). 마지막으로 등잔대(메노라)를 만들라는 명령이 주어지며, 금으로 일곱 등잔을 만들어 항상 빛을 밝히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25:31-40). 이 모든 지시는 성막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중심적인 규례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출애굽기 25장 구조
- 성막을 위한 예물 명령 (25:1-7)
- 언약궤와 속죄소 제작 지시 (25:8-22)
- 진설병 상 제작 지시 (25:23-30)
- 등잔대(메노라) 제작 지시 (25:31-40)
출애굽기 25장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막과 그 기구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다룹니다. 성막과 그 안의 기구들은 단순한 예배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 관계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이 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예배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하나님께 거룩하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칩니다. 성막과 그 안의 기구들은 백성의 삶과 예배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온전히 연결되어야 함을 상징합니다.
성막을 위한 예물 명령 (출애굽기 25:1-7)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자발적인 헌신을 통해 성막 건축에 필요한 재료를 모으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억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드려야 하며, 하나님은 백성의 헌신과 믿음을 기뻐하십니다(출 25:2). 예물의 종류에는 금, 은, 청동과 같은 귀금속, 그리고 청색, 자주색, 홍색 실, 염소털, 바다소 가죽 등 다양한 직물과 가죽이 포함됩니다. 또한 올리브 기름, 향품, 보석도 성막 제작에 필요한 중요한 재료로 언급됩니다(출 25:3-7).
이 예물들은 성막을 장식하고 각 기구들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이러한 재료들은 모두 백성이 소중히 여기는 귀한 것들이며, 하나님께서는 이 귀한 예물을 기쁨으로 받으십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단순한 물질적 제공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헌신을 담은 예배의 중요한 표현임을 나타냅니다. 백성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삶의 중심이심을 고백합니다.
언약궤와 속죄소 제작 지시 (출애굽기 25:8-22)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가장 중요한 기구인 언약궤와 속죄소에 대한 제작 지침을 주십니다. 언약궤는 조각목으로 만들고, 안팎을 금으로 입혀 제작됩니다(출 25:10-11). 이 궤는 백성의 이동 중에도 쉽게 운반될 수 있도록 양쪽에 고리를 달고, 금으로 덮인 채 지팡이를 꿰어 옮기도록 지시됩니다(출 25:12-15).
언약궤는 하나님의 율법이 새겨진 십계명 돌판을 담아두는 상징적인 기구입니다(출 25:16). 이 궤는 하나님의 언약이 백성과 함께한다는 증거이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의 중심을 이루는 물건입니다.
언약궤 위에는 속죄소가 놓이며, 이 속죄소는 순금으로 제작되고 두 그룹 천사의 형상이 양쪽에 조각됩니다(출 25:17-20). 이 천사들의 날개는 속죄소를 덮으며,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서 모세와 만나 말씀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출 25:22). 속죄소는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상징하는 자비의 자리로, 속죄일에 제사장이 이곳에 피를 뿌려 백성의 죄를 속죄합니다. 이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화해와 용서를 상징합니다.
언약궤와 속죄소는 이스라엘 예배의 중심이자, 하나님께서 백성과 함께 거하시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단순히 초월적인 신이 아니라, 백성 가운데 직접 임재하시고 그들과 소통하시는 분임을 나타내십니다.
진설병 상 제작 지시 (출애굽기 25:23-30)
성막 안에는 진설병 상을 두라는 명령도 주어집니다. 이 상은 조각목으로 제작하고 금으로 덮어야 하며, 네 모서리에 금 고리를 달아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출 25:23-27). 이 상 위에는 항상 12개의 진설병을 놓아두어야 하며, 이 떡은 하나님의 지속적인 공급과 백성의 헌신을 상징합니다(출 25:30).
진설병은 매일 하나님께 바쳐지며, 제사장들이 이 떡을 먹음으로써 백성 전체가 하나님과의 언약 속에서 살아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습니다. 이는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께 대한 헌신이 지속되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백성의 삶 전체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등잔대(메노라) 제작 지시 (출애굽기 25:31-40)
성막 내부를 밝히기 위해 하나님은 순금으로 등잔대(메노라)를 제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출 25:31). 메노라는 세 줄기의 가지가 좌우로 뻗어 총 일곱 개의 등잔을 지탱하는 형태로 제작됩니다(출 25:32-34). 이 등잔대는 매일 제사장에 의해 기름을 채워 불을 밝히며, 성막 안에 하나님의 빛이 항상 비추도록 합니다(출 25:37).
등잔대는 단순한 조명 기구를 넘어,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상징합니다. 이 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시며, 그들의 길을 비추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이는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말씀과도 연결됩니다(요한복음 8:12). 등잔대는 제사장들이 매일 헌신적으로 관리해야 했으며, 이는 예배와 섬김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등잔대의 각 가지에는 아몬드 꽃 모양의 조각이 새겨지는데, 이는 생명과 소생을 상징합니다. 등잔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로부터 생명과 빛을 받아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충만함을 나타냅니다.
결론
출애굽기 25장은 성막과 그 기구들이 어떻게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언약궤와 속죄소는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의 상징이며, 진설병 상은 일상의 삶 속에서 드려지는 예배와 헌신을 의미합니다. 또한 메노라는 하나님의 빛과 인도하심을 상징하며, 이스라엘 백성의 삶이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유지되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이 장을 통해 우리는 예배와 일상의 삶이 분리되지 않고, 모두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구체적인 재료와 설계를 명령하신 것은 예배와 섬김이 질서와 거룩함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며, 그들의 삶을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서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합니다. 성막은 단순한 예배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거하시며 그들과 함께 동행하시는 증거가 됩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예배와 삶이 하나로 연결된 거룩한 헌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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