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장 강해

출애굽기 10장 개요

출애굽기 10장은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재앙을 다룹니다. 여덟 번째 재앙은 메뚜기 재앙으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메뚜기를 보내 온 애굽 땅의 남은 농작물을 완전히 파괴하게 하셨습니다. 바로는 잠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조건을 달아 결국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10:7-20). 아홉 번째 재앙은 캄캄한 흑암이 삼 일 동안 온 애굽을 덮은 사건입니다. 이때 애굽 사람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지에는 빛이 있었습니다(10:22-23). 그러나 이 재앙 이후에도 바로는 여전히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았으며, 모세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분노하며 모세에게 다시는 자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10:28-29).

출애굽기 10장 구조 요약

  1. 여덟 번째 재앙 – 메뚜기 재앙 (10:1-20)
  2. 아홉 번째 재앙 – 흑암 재앙 (10:21-29)

여덟 번째 재앙 – 메뚜기 재앙 (출애굽기 10:1-20)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또다시 경고하시며, 이번에는 메뚜기 재앙을 예고하십니다. “네가 내 백성 앞에 겸비하지 아니하면 내가 내일 메뚜기를 네 지경에 들어가게 하리니”(출 10:4)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그분의 인내와 경고가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메뚜기 재앙은 애굽에 이미 큰 피해를 입힌 우박 재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을 다 먹을 것이며 들에 있는 모든 나무를 다 없이 할 것이라”(출 10:5)고 하신 대로, 메뚜기 떼는 남아 있던 곡식과 채소까지 모조리 먹어치우며 애굽 전역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애굽의 경제와 생활 기반은 더욱 붕괴되고, 자연과 인간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무기력함을 드러냅니다.

바로의 신하들조차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인정하며 그에게 “이 사람들이 언제까지 우리를 해롭게 하리이까?”(출 10:7)라고 간청합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전히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며,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는 조건에 제한을 두려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온 백성이 함께 나가야 함을 고수하며, 하나님께 드릴 예배는 일부만이 아닌 모두의 헌신임을 분명히 합니다(출 10:9).

메뚜기 떼가 애굽에 닥치자, 바로는 급히 모세를 불러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재앙이 거두어지기를 간청합니다(출 10:16-17). 그러나 이 회개 역시 일시적인 두려움에 불과했고, 재앙이 끝나자마자 다시 마음을 완악하게 합니다.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완악함을 뛰어넘어 구속의 계획을 이루어 가심을 나타냅니다.

아홉 번째 재앙 – 흑암 재앙 (출애굽기 10:21-29)

아홉 번째 재앙은 “사흘 동안 사람의 손을 더듬을 만큼 흑암이 애굽 온 땅에 있게 하라”(출 10:21)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이 흑암은 단순한 밤의 어둠이 아니라, 영적인 공포와 무기력함을 동반한 초자연적인 어둠이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사흘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리에 멈추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섬기던 태양신 라를 비롯한 모든 신들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상징적 심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던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습니다(출 10:23). 이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보호하시며, 어둠 가운데서도 빛을 주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줍니다. 흑암 재앙은 단순히 시각적인 어둠을 넘어,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영적 흑암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는 불순종과 죄 가운데 있는 인간의 실존적인 상태를 보여주며, 하나님의 빛을 떠난 삶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공허한지를 경고합니다.

흑암 재앙 후,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가축을 남겨두라는 조건을 붙입니다(출 10:24). 모세는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위해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출 10:26).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 부분적이어서는 안 되며, 온전한 순종과 헌신이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바로는 모세의 완강함에 분노하며, 다시는 자신의 얼굴을 보지 말라고 명령합니다(출 10:28). 그러나 이 결정은 곧바로 열 번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을 초래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됩니다. 흑암 속에서 하나님을 거부한 바로의 마음은 이제 완전히 심판을 향해 나아갑니다.

묵상의 결론: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하나님의 빛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재앙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심판의 불가피성을 나타내며, 동시에 인간의 완고함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멈출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메뚜기 재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자들에게 남은 모든 것을 소멸시켰고, 흑암 재앙은 영적 어둠 속에 갇힌 인간의 무기력함을 드러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 속에서도 계속해서 회개의 기회를 주셨지만, 바로와 애굽 사람들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부분적인 순종과 회개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경고합니다. 참된 회개와 순종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결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흑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빛을 신뢰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고센 땅의 빛과 같은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어려움과 고난이 다가올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온전한 헌신으로 그분을 따르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빛이 필요한 자들에게 언제나 구원의 빛을 비추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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