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장
출애굽기 2장은 모세의 출생과 성장, 도피까지를 다룹니다. 히브리인들의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강에 버리라는 바로의 명에 의해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도 석달을 숨겨 키우지만 더 이상 키울 수 없어 갈대상자에 모세를 담아 나일강에 흘러 보냅니다. 애굽의 공주가 모세를 발견하고 키우게 됩니다. 성인이 된 모세는 히브리인을 학대하는 애굽을 죽이고, 그 일이 들통나 도망을 갑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고 양을 치며 지내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히브리인들을 향한 바로의 학대가 심해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통에 못이겨 부르짖게 됩니다.
출애굽기 2장 구조
- 1-10절 모세의 탄생과 구조
- 11-15절 모세의 성장과 도피
- 16-22절 모세의 결혼과 목자생활
- 23-25절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응답
출애굽기 2장 강해
1-10절 모세의 탄생
레위 남녀의 결혼과 모세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다른 레위 여자와 결혼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같은 지파끼리 결혼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이스라엘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지파가 거의 섞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대체로 모계중심의 사회였지만 족보는 항상 남자의 것을 따랐습니다. 이스라엘은 철저히 지파끼리 결혼함으로 가문의 기업을 물려 받았고, 그것을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전통은 가나안에서도 계속되며,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이나 지파가 섞이지 않는 이유가 됩니다. 이 부분은 민수기 36장 슬로브핫 딸들의 기업을 다루면서 정해집니다.
- 민 36:3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 민 36:4 이스라엘 자손의 희년을 당하여 그 기업이 그가 속한 지파에 첨가될 것이라 그런즉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 지파의 기업에서 아주 삭감되리이다
- 민 36:5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도다
- 민 36:6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 민 36:7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 민 36:8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이은 딸들은 모두 자기 조상 지파의 종족되는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게 되어
- 민 36:9 그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게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
슬로보핫 딸들의 이야기는 한참 후의 일이지만 전반적으로 지파끼리의 결혼은 약속처럼 지키지는 것들이었습니다.
모세의 탄생과 버려짐
레위 여자가 임신하여 아이를 낳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 아이는 여자가 아닌 남자였습니다. 여자는 태어난 아이를 보고 석 달을 숨깁니다. 참 모호한 표현입니다. 히브리서 11:23에서는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 히 11:23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 행 7:20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길리더니
여기서 아름답다는 라는 단어는 아스테이오스(ἀστεῖος)인데, 두 곳에서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 단어의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밝혀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은 그냥 ‘아름답다’ 또는 ‘사랑스럽다’로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원어는 ‘도시적인’이란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이 단어를 공의와 정의의 개념을 포함시켰습니다. 히브리서 11:23에서는 ‘그 부모가’ 보았다고 말하지만 사도행전 7:20에서는 ‘하나님 보시기에’라고 말하면서 주어가 바뀝니다. 이 의미는 문맥상 추론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에 합당한 이란 의미로 받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어쨌든 모세는 나일강에 버려졌고, 바로의 공주가 모세를 발견하고 자신의 양자로 삼습니다. 미리암이 그것을 보고 바로의 공주에게 유모를 소개시켜 주는데 바로 모세의 어머니였습니다. 출애굽기 6:20로 가면 모세와 아론의 조상이 소개되는데 바로는 모세의 아버지는 아므람이고, 그의 어머니는 요게벳입니다.
- 출애굽기 6장 20절 아므람은 그들의 아버지의 누이 요게벳을 아내로 맞이하였고 그는 아론과 모세를 낳았으며 아므람의 나이는 백삼십칠 세였으며
- 민수기 26장 59절 아므람의 처의 이름은 요게벳이니 레위의 딸이요 애굽에서 레위에게서 난 자라 그가 아므람에게서 아론과 모세와 그의 누이 미리암을 낳았고
모세가 태어난 때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의 공주에게 긍휼한 마음을 주어 모세를 자신의 양자로 삼게 합니다.(6절) 모세는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적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모세, 물에서 건져내다
바로의 딸이 히브리 아이를 보고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그리고 그의 이름을 모세라 이름을 짓는 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이 아니고서는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바로의 딸이 굳이 히브리 아이를 기를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후에 정치적인 이유로 공격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모세를 길렀습니다.
모세(מֹשֶׁה)라는 이름을 ‘내가 물에서 건졌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10절) 모세가 애굽의 말을 히브리어로 차용한 것인지, 히브리어를 사용한 것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물의 자식’ 즉 나일강이 낳은 아들’이란 뜻의 애굽어인 가능성이 놓습니다. (모세 이름의 기원은 후에 다룹니다.)
재미난 것은 모세의 뜻이 ‘물에서 건져지다’가 후에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널 때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건져냄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신이된 나이갈에서 건져진 모세가, 그 신을 징벌하고, 마른 땅으로 물(홍해)를 건넌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어쩌면 바로의 딸이 지은 ‘모세’라는 이름은 결국 모세의 운명을 결정짓는 운명?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방인의 입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을 이루시는 위대한 분이십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고
모세의 도전과 도주
모세가 장성했습니다. 그의 나이는 마흔입니다. 그가 자신의 동족을 돌아보러 나갔다 애굽 사람이 히브리형제를 치는 것을 보고 애굽 사람을 쳐 죽입니다. 그 다음날 히브리인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말립니다. 이 때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 “누가 너를 우리의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으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14절)
모세는 자신의 일이 탄로난 것을 깨닫고 바로는 모세를 죽이려고 찾습니다. 결국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갑니다. 그곳에서 미디안의 제사장 르우엘(이드로)의 딸 십보라와 결혼해 40년을 보내게 됩니다.
출애굽기 2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것은 먼저 하나님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준비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일하실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아무리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하려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도망가야 했고, 광야에서 40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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