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장 묵상

창세기 10장 내용

창세기 10장은 노아의 아들들의 족보와 후손들이 소개됩니다. 창세기 10장에서 소개하는 족보의 핵심이자 중요한 의미는 가나안을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나라들을 소개하려는 의도입니다. 특히 함의 자손들이 누군인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1-5절 야벳의 아들들

노아의 아들들

1절의 노아의 아들들은 노아를 통해 후대가 일어나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홍수 이후 사람들은 노아의 후손들이며, 그들은 노아가 가진 양면선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노아 홍수 사건은 죄를 지은 인류에 대한 심판이지만 죄성이 사라진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노아에게도 타락한 자들과 같은 동일한 죄성이 있고, 악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인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모두 죄인입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사람에게 실망하고, 미움이 일어납니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의지할 대상이 아닙니다. 완전한 의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시고, 그 안에서 의롭다 함을 받습니다.

아들들을 낳았으니

노아의 아들들이 아들들을 낳았다는 표현은 세대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뜻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야벳의 후손들

  • 야벳 – 고멜, 마곡, 마대, 야완, 두발, 메섹, 디라스
  • 고멜 – 아스그나스, 리밧, 도갈마
  • 야완 – 엘리사, 달시스, 깃딤, 도나님

2절에서 야벳의 아들들은 7명이 소개되지만 고멜과 야완 만이 후손이 소개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은 모든 것을 기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필요한 부분만을 매우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둘째는 기록할 때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중요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기록된 이유를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기록을 통하여 인류의 번성과 확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서

5절에서 ‘이들로부터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서’라고 소개합니다. 즉 기원이 노아에게 있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노아의 홍수는 가인의 후손를 모두 멸절하고 악인들을 심판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모든 사람들은 노아의 후손들로 모두 믿음의 자녀들입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민족은 하나님을 떠나고, 어떤 민족은 우상을 섬기기도 합니다. 아무리 기원이 좋아도 결국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6-20절 함의 자손들

6절 ‘함의 아들은’

창세기에서 ‘함’은 가나안의 아버지이자 애굽의 조상입니다. 많은 함의 자손들이 존재하며, 그들이 모두 아브라함의 후손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창세기 기자는 의도적으로 ‘함의 자손’은 가나안과 애굽인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

구스는 에티오피아와 그 주변국들입니다. 미스라임은 애굽입니다. 사람이 아닌 애굽을 말할 때는 미스라임을 직역하지 않고 ‘애굽’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한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창세기와 출애굽의 애굽으로 번역된 대부분의 단어가 ‘미스라임’인 것을 감안하면, 함의 자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함의 아들 –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
  • 구스 -니무릇
  • 미스라임 – 루딤, 아나밈, 르하빔, 납두힘, 바드루심, 가슬루힘, 갑도림
  • 가나안 – 시돈, 헷, / 여부스 족속, 아모리 족속, 기르가스 족속, 히위족속, 알가 족속, 신 족속, 아르왓족속, 스말족속, 하맛족속 – 이들을 ‘가나안 자손의 족속’으로 소개된다.

하윌라

‘모래땅’이란 뜻이다. 아라비아와 페르시아 만 사이를 말하며, 사막지대이다.

21-32절 셈의 자손들

셈의 아들 – 엘람, 앗수르, 아르박삿, 룻, 아람

  • 아람 – 우스, 훌, 게델, 마스
  • 아르박삿 – 셀라 – 에벨 – 벨렉1,
  • 욕단 – 알모닷, 셀렙, 하살마웻, 예라, 하도람, 우살, 디글라, 오발, 아비마엘, 스바, 오빌, 하윌라, 요밥

셈의 족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악인이다.

여기서 ‘악인’이란 말을 부정적 의미로만 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악한 본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즉 셈의 후손은 착하고, 함의 자손들은 악하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는 자들이 있다. 이러한 논리는 서양 중심의 ‘우성학’에 기초한 악하고 추한 이론이다. 왜냐하면 셈의 자손들은 아랍과 아프리카계의 조상들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아랍과 중동이 오직 이스마엘의 후손으로만 한정 지을 수 없다. 그들의 기원은 함과 셈이다. 오히려 야벳이 유럽에 더 가깝다.

그들은 소망이 없다.

창세기 10장의 족보는 10장으로 끝나면 안된다. 11장과 연계되어야 한다. 함의 자손 니므롯이 ‘시날’에 거주했다는 표현과 셈의 후손들도 현재의 아프리카인 ‘오빌’에 거주했고, 대부분이 앗수르와 바벨론을 포함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안에 있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셈의 후손인 아브람 역시 갈대아 우르 사람이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즉 함의 자손이든, 셈의 자손이든 모두가 악한 자들이며,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자들이다. 아브람의 조상들도 우상 숭배자들이다. 셈의 계통은 거룩하고 순결하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는 자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이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수 24:2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그 누구도 하나님 없이 소망 없고, 예수 그리스도 밖에서는 구원 받을 수 없음을 함과 셈의 족보는 보여주고 있다.

  1. 벨렉, 벨렉은 히브리어로 ‘나누다’의 뜻을 가진 ‘팔락’에서 왔다. 세상이 나위었다는 말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창세기 11장에 기록된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 흩어지는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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