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강해1, 우리 아버지

주기도문 강해: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높임

본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마태복음 6:9)

서론
주기도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의 모범으로, 단순히 반복하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의 본질과 우리의 신앙 생활의 중심을 담고 있습니다. 그 시작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하나님께 기도할 때 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친근하게 나아가지만, 동시에 그분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고 영화롭게 하기를 간구하는 이 표현은 우리의 기도가 어떤 자세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지를 잘 나타내 줍니다. 오늘은 이 구절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거룩함과 아버지 되심을 묵상하며, 그 뜻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특권

주기도문의 첫 구절은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특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기독교 신앙에서 매우 독특한 점입니다. 고대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으로, 그 이름조차 쉽게 부를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친밀하게 다가가도록 초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 우리는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를 인정하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돌보시는 분임을 확신하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분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은혜이며,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자라나도록 합니다.

2.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근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특권은 단순히 친밀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루신 십자가의 구속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길을 여셨습니다. 원래 우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존재였으나,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권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8장 1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예수님의 구속은 단순한 죄 사함을 넘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 덕분에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사랑과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 관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갈라디아서 4장 4-5절에서는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사역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대속적 사역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되었고, 이는 단순한 친밀함 이상의 깊은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구속을 통해 회복된 이 관계는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멀리 떨어진 두려운 존재로서의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은혜로 다가가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친근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자 주기도문이 강조하는 바입니다. 우리의 구원과 회복은 오로지 예수님의 대속적 사랑에 기인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더욱 깊이 경험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3. ‘아버지’라는 호칭의 성경적 의미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히 친밀감을 나타내는 표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아버지’라는 호칭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며, 이는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표현이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자녀로 묘사하며 그분의 보호와 돌봄을 강조합니다. 신명기 32장 6절에서는 “여호와는 너의 아버지시라”라고 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아버지로서 그들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라는 단어의 원어적 의미를 살펴보면, 히브리어로는 ‘아브'(אָב)이며, 헬라어로는 ‘파테르'(πατήρ)입니다. ‘아브’는 고대 근동 문화에서 가정의 지도자와 보호자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아버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책임지고 보호하며 이끄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신약의 헬라어 ‘파테르’ 역시 비슷한 의미를 가지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원어적 의미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해 줍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의 창조주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책임지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가르치심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친밀함과 신뢰를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이상 두려움과 공포가 아닌, 사랑과 신뢰의 관계로 재정립하셨습니다. 마태복음 6장 9절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은 단지 형식적인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친밀한 소통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신 이유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 그리고 인격적인 관계를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세밀히 돌보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또한, 이 호칭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로마서 8장 16절은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라고 말씀하며,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 이는 성령의 증거와 함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우리의 신앙 정체성을 확인하는 행위이며, 이는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주어진 놀라운 은혜의 표현입니다.

4.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높임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친밀하게 나아가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함으로써 그분의 거룩함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분의 이름이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그분 자체가 거룩하게 인정되고 영화롭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거룩한 분이시며, 모든 죄와 불의에서 완전히 분리된 분이십니다.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은 중심 주제로 다루어집니다. 레위기 11장 44절은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니 너희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거룩할지어다. 나는 거룩하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그분과의 관계 안에 있는 우리도 거룩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존중하며 그분의 이름이 영화롭게 되기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5.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구하는 기도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갈망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긴다는 것은 하나님을 단순히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그분의 성품, 권위, 능력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서 영광받고 존경받는 것은 우리 믿는 자들의 삶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그분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도구가 됩니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서 예수님은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추어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행실이 하나님을 거룩히 여기며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함을 추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6. 기도를 통해 경외심을 회복함

주기도문 첫 구절은 하나님을 친근하게 아버지라 부르는 동시에, 그분의 거룩함을 강조합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회복하게 됩니다. 현대의 신앙생활에서 때로는 하나님과의 친밀함만을 강조하여 그분의 거룩하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동시에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그분의 거룩함을 깊이 인식하고 경외함으로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는 더욱 신령하고 깊어집니다.

히브리서 12장 28절은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섬길지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함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그분의 위엄과 거룩함을 인식하고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의 기도에 경외의 마음이 더해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며 그분을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7. 공동체적 기도: “우리 아버지”

주기도문은 “나의 아버지”가 아닌 “우리 아버지”로 시작됩니다. 이는 기도가 개인적 영역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적이며,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함께 그분께 나아가는 기도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누리지만, 동시에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함께 그분의 이름을 높여야 합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경외심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믿음의 형제자매와 함께,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함께 간구하며, 이 기도 속에서 공동체적인 사랑과 연합을 경험하게 됩니다.

8. 결론: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도의 시작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주기도문의 서두는 우리 기도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친밀함 속에서 그분의 거룩함을 존경하며, 그분의 이름이 우리의 삶을 통해 거룩히 여김 받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하나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넘어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닮아가고, 그분의 거룩함을 나타내기 위한 헌신을 요구합니다. 기도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기억하고, 그분 앞에 경외함으로 나아가며, 그분의 이름이 우리의 삶 속에서 영화롭게 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인정하고, 우리의 삶을 통해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며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신앙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을 통해 매일 하나님을 아버지로 친밀하게 만나고, 그분의 거룩함을 경외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의 이름이 높임 받기를 소망하는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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