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기원
어떤 (안수) 집사님으로부터 “욥은 유대인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을 받고 생각이 복잡해 졌다. 그리 친분이 있었던 분이 아니라 저분의 성경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이 나왔으니 간단하게 답부터 말해 보겠다.
유대인들은 누구인가?
욥은 유대인과 아무상관도 연관도 없다. 유대인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답은 ‘아니다’ 하지만 ‘아니다’도 아니다.
욥은 아브라함 이전 또는 거의 비슷한 시기의 사람이고, 유대인은 신약 시대에 만들어진 용어이다. 그러니까 욥의 2천 년 후에 생겨난 말이니까 이게 얼마나 황당한 질문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유대인의 기원을 찾아보면 엄청 복잡하고 성경의 전체 이야기를 다 이해해야 감이 온다. 여기서 ‘유대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만 추려 보자.
유대은 영어식 발음이고, 유태인의 유태는 한자어이다. 그러니까 둘 다른 의미가 아니라 영어식인가 한자인가의 차이다.
유대는 야곱의 아들 ‘유다’의 후손들을 말하며, 이들은 유다지파가 된다. 이스라엘은 13지파가 있다. 여기서 레위인은 빠지기 때문에 보통 12지파로 불린다.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은 남북이 분단된다. 북쪽은 에브라임 지파 중식으로 ‘이스라엘’이 되고, 남쪽은 유다 지파 중심으로 ‘남유다’로 불린다.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앗시리아)에 의해 멸망 당하고 역사에서 거의 사라진다. 남유다도 바벨론(신바빌로니아)에의 멸망을 당하지만 민족은 사라지지 않고 포로로 끌려가 다시 돌아온다. 이후 남유다만이 생존하게 되고, 이스라엘은 곧 유다인들이 된다.
실제로 유대인이란 용어 자체가 언제 생겼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바벨론 포로시절부터 생겼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욥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질문의 핵심인 욥에 대해 알아보자. 욥을 알아야 왜 ‘욥은 유대인인가?’라는 질문이 황당한지 알게 된다. 먼저 욥은 이스라엘도 아니고 유대인도 아니다. 소위 말하는 이방인이다.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또한 시대적으로 그가 어느 시대 사람인지 알 수도 없다.
욥이 살았던 ‘우스’가 어디인지 아무도 모른다.
- 욥기 1장 1절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에스겔에 두 번 등장한다.
- 에스겔 14장 14절 비록 노아, 다니엘, 욥, 이 세 사람이 거기에 있을지라도 그들은 자기의 공의로 자기의 생명만 건지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 에스겔 14장 20절 비록 노아, 다니엘, 욥이 거기에 있을지라도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그들도 자녀는 건지지 못하고 자기의 공의로 자기의 생명만 건지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신약에서 야고보서에 소개된다.
- 야고보서 5장 11절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욥은 후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결국 욥은 정확한 지역이나 시대는 알 수 없으나 대략적으로 아브라함 시대나, 그 이후의 사람이었을 것이다. 학자들은 대략적으로 왕정시대 이전의 사람으로 본다.
결국 욥은 유대인과 아무 상관이 없으며, 유대인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고조선의 어느 족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살면서 일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 사람들을 향해 조선인이 아닌가?라고 묻는 것과 흡사하다.
유다인 유태인 유대인
영어 Judea를 통일성 없이 번역하면서 일어난 말이다. Judea를 유대로 읽으면 유대인이 되고, Judea를 유다로 읽으면 유다인이 된다. 유태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Judea를 한자 유태(猶太)한 것이다. 그러니까 유태인 유대인 유다인은 다 똑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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