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인 (요한계시록 6:9-11)
본문 원문주해
1. 6:9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더라.”
- “다섯째 인” (πέμπτη ὅ πέντε σφραγίδα / pemptē sphragida): 네 인과 달리 심판보다는 순교자들의 상태를 보여줌.
- “하나님의 말씀” (ὁ λόγος τοῦ θεοῦ / ho logos tou Theou): 성경과 복음의 진리를 의미하며, 순교자들의 증언의 기초.
- “제단 아래에” (ὁ ἁθυσιαστό ἐταν / ho athysiastēriō etan): 구약의 제단 이미지를 차용하여 순교자들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묘사.
- “죽임을 당한 영혼들” (τῆν ψυχὴς ἐσφαγμὼνων / tas psychas esphagmenōn): 복음의 증거를 위해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
2. 6:10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 “큰 소리로 불러” (ἁνέβονον μεγάλη φωνό / anebonon megalē phōnē): 순교자들의 간구가 절박함과 진지함을 나타냄.
-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ὁ ἄγιος καὶ αληθινός / ho hagios kai alēthinos despotēs): 하나님의 성품과 통치권을 강조.
-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ὅ ἀντί πρὶς εὐῦδυν / ho anti prēs eūdun): 심판의 지연과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신뢰의 표현.
3. 6:11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
- “흰 두루마기” (λευκόν στολῆν / leukon stolein): 순교자들의 의로움과 승리를 상징.
- “잠시 동안 쉬되” (καὶ ἀνὴπαυσι / kai anapausēi): 하나님의 완전한 심판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기다림.
- “그 수가 차기까지” (τῆν πληρους / ton plērous): 하나님께서 정하신 구원의 계획의 완성을 암시.
성경신학적 주해, 순교자들의 탄원과 하나님의 응답
순교자들의 희생과 의미
다섯째 인은 네 말의 심판과 달리, 순교자들의 영혼이 제단 아래에서 하나님께 탄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을 증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자들로, 구약의 제단 이미지에서 차용된 “제단 아래”는 그들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순교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와 영광을 위해 자신을 드린 거룩한 행위임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
순교자들의 “언제까지입니까?”라는 질문은 하나님의 정의가 왜 지연되는지에 대한 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단순한 보복의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가 완전하게 실현되기를 바라는 탄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시간적으로 지연될 수 있지만, 이는 그의 완전한 계획과 뜻을 이루기 위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흰 두루마기의 상징성과 안식
흰 두루마기는 순교자들의 의로움과 승리를 상징하며, 하나님의 약속이 그들에게 이미 주어졌음을 나타냅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잠시 동안의 쉼”은 하나님의 심판이 완성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며, 이는 하나님의 계획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암시합니다.
성경 안에서의 흰색이 갖는 상징성
성경에서 흰색은 주로 순결, 정결, 의로움, 승리를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성도들의 영적 순결을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 정결과 의로움: 흰색은 죄에서 깨끗해진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사야 1:18에서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라고 말하며, 흰색은 죄 사함과 회복을 의미합니다.
- 거룩함: 흰옷은 천사나 하나님의 임재와 관련해 자주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변모 사건에서 그의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다”(마태복음 17:2)는 기록은 그의 신성을 강조합니다.
- 승리와 영광: 계시록 7:9-14에서는 흰옷 입은 성도들이 구원을 받은 모습을 묘사하며, 흰색은 믿음의 승리와 구속받은 자들의 영광을 나타냅니다.
- 순결과 거룩한 예배: 흰색은 제사장의 의복에 사용되며, 거룩한 예배와 헌신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출애굽기 28:39).
흰색은 성경 전반에서 인간의 죄를 씻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을 드러내며, 영적 순결과 승리의 삶을 상징합니다.
구속의 완성과 순교자의 역할
순교자의 숫자가 차기까지 기다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정해진 순서를 따라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이는 역사 속에서 순교자들이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순교는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 확장을 위한 필수적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내
순교자들의 탄원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그분의 주권과 인내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하시며, 모든 것을 그의 완전한 때에 이루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그의 계획 속에서 인내로 기다릴 것을 배워야 합니다.
주요 주제에 대한 묵상
1. 순교와 믿음의 증거
다섯째 인은 순교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행위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 속에서 믿음의 증거를 위해 어떻게 헌신할 수 있는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정의와 기다림
순교자들의 탄원은 하나님의 정의가 왜 즉시 실현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표와 그의 계획을 신뢰하며, 그의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3. 안식과 소망
흰 두루마기를 받은 순교자들은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안식을 누립니다. 이는 우리의 믿음이 궁극적으로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평안을 누리게 됨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이 소망을 통해 현재의 고난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4. 구속의 완성과 우리의 역할
순교자들의 숫자가 차기까지 기다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우리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여정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기여하며, 그의 뜻을 이루는 데 헌신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6:9-11은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의 정의와 구속의 완성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하도록 초대합니다.
Views: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