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네 인 (요한계시록 6:1-8)
본문 원문주해
1. 6:1 “내가 보매 어린양이 일곱 인 중에서 하나를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 하나가 우레 소리 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 “어린양” (ἀρνίον / arnion):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구속과 심판의 주체로 나타남.
- “일곱 인 중에서 하나를 떼실 때에” (μία σφραγῐδα ἑἰκτόμενος / mia sphragida eiktomenos): 어린양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과 심판을 실행하기 시작함을 의미.
- “우레 소리 같이” (ἀστραπήσει ὁ φωνῶ / astrapsei ho phōnō): 강력한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는 소리.
- “오라” (εὐρχου / erchou): 명령형 동사로,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선언.
2. 6:2 “내가 보매 흰 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멸류관을 받고 나아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
- “흰 말” (λευκός ὁ ίππος / leukos ho hippos): 승리와 정복의 상징.
- “활” (τῆν τόξον / toxon): 전쟁이나 공격의 도구로, 정복의 수단을 나타냄.
- “멸류관” (στέφανος / stephanos): 승리자의 상징.
-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 (νικῶν καὶ ἕνικῶν / nikōn kai enikōn): 반복적 승리를 상징하며, 지속적인 정복의 모습을 나타냄.
3. 6:3-4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니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에게 허락되어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 “붉은 말” (πυρρός ὁ ίππος / pyrros ho hippos): 전쟁과 피흘림의 상징.
-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αὐτῆν τὸ εὐρόν εἰρήν / autō tēn eirēn ēran): 평화의 상실과 갈등의 시작을 의미.
- “큰 칼” (μάχαιρα μέγαλην / machaira megalēn): 파괴적인 전쟁 도구를 상징.
4. 6:5-6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매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내가 네 생물 사이에서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 “검은 말” (μέλας ὁ ίππος / melas ho hippos):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을 상징.
- “저울” (ζύγος / zugos): 공정성과 제한된 자원을 나타냄.
-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 (δηνάριον / dēnarion): 경제적 고난과 자원의 부족을 암시.
-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μή τὸν ὅλιαν / mē ton helion): 일부 자원은 보존될 것임을 의미.
5. 6:7-8 “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네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들이 땅의 4분의 1의 권세를 얻어 칼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 죽이더라”
- “청황색 말” (χλωρός ὁ ίππος / chlōros ho hippos): 죽음과 질병을 상징.
- “사망” (θάνατος / thanatos): 죽음의 의인화.
- “음부” (αὐδης / hadēs): 죽음 이후의 세계.
- “4분의 1의 권세” (τῆν τετάρτον / tēn tetarton): 제한적이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상징.
성경신학적 주해, 첫 네 인의 의미와 그리스도의 주권
어린양의 주도권
어린양이 인을 떼는 행위는 역사의 주도권이 그리스도께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는 구속뿐만 아니라 심판의 주체로서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하시는 분입니다. 어린양은 단순히 희생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은혜를 조화롭게 실행하는 심판자로 나타납니다. 이는 단순한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거룩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혼란과 재앙 속에서도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확신을 제공합니다. 그리스도의 심판은 악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며, 결국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어린양은 이 과정에서 중심이 되어, 그의 희생과 승리를 통해 하나님의 완전한 주권을 선포하십니다.
네 말의 상징성
첫 네 인을 통해 등장하는 말들은 각기 다른 재앙과 심판을 상징합니다. 색깔을 사용하여 강열한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흰 말: 흰색은 승리와 순결을 상징하며, 이는 정복과 승리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 정복이 복음의 확산인지, 세속적인 전쟁을 의미하는지는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흰 말의 정복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과정으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목적을 암시합니다.
- 붉은 말: 붉은 색은 전쟁과 피흘림을 나타냅니다. 이 말은 평화를 빼앗고 폭력과 갈등을 조장하며, 인간 사회의 내부적 분열과 외부적 전쟁을 상징합니다. 이는 인류의 죄악과 탐욕이 초래한 갈등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 검은 말: 검은 색은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을 상징합니다. 이 말이 들고 있는 저울은 자원의 분배와 제한을 나타내며, 경제적 불평등과 자원의 부족을 암시합니다.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는 명령은 일부 자원이 보호될 것을 시사합니다.
- 청황색 말: 청황색은 죽음과 질병을 상징합니다. 이 말 위의 “사망”과 “음부”는 죽음의 확산과 그 뒤따르는 심판을 나타냅니다. 이는 자연적 재앙, 질병, 그리고 인간의 죄로 인해 발생하는 파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심판의 점진적 성격
네 인의 심판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하나님의 인내와 동시에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즉각적인 심판이 아니라, 회개와 깨달음을 위한 시간을 주십니다.
구속과 심판의 조화:
이 장면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심판을 통해 완성됨을 나타냅니다. 어린양의 행위는 심판이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구속과 새로운 창조를 위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주요 주제에 대한 묵상
1.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한계
네 인의 심판은 세상의 모든 혼란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신뢰를 두어야 합니다.
2. 인류의 죄악과 심판의 결과
붉은 말과 검은 말이 상징하는 전쟁과 경제적 불평등은 인간의 탐욕과 죄악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구하며, 회개와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3. 죽음과 생명의 경계
청황색 말과 그 위의 사망은 인간의 유한성을 상기시키며,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 의미를 얻는다는 사실을 묵상하게 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입니다.
4. 희망과 경고
네 인의 심판은 두려움과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구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심판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며, 구원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6:1-8의 메시지는 단순한 심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과 그분의 주권적 통치를 깨닫고 신뢰하도록 초대하는 강력한 권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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