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Abel)
개요
아벨은 아담의 둘째 아들이며, 직업을 양치기였다. 하나님께 믿음으로 예배를 드림으로 열납되었다. 하지만 형인 가인이 시기하여 아벨을 돌로 쳐 죽여, 인류 최초 살해 당했다. 아벨은 히브리어 ‘헤벨’에서 왔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분명치 않다. 헤벨은 ‘허무하다’ ‘공허하다’는 뜻이다. 아벨의 이름을 정말 아담이 지어준 이름인지 창세기 기자가 문학적 또는 상징적 의미로 붙여준 이름인지는 알길이 없다.
아벨의 출생과 입지
가인의 출생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아담이 아니라 하와이다. 1절에서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는 말은 하와가 한 말이다. 여성형이며, 영어 성경은 모두 She로 번역하고 있다. 이 표현 속에서는 하와가 임심하여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의 기쁨이 들어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도 하나님처럼 사람을 태어나게 했다는 자만도 뒤섞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가인에 대한 하와의 기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컷을 지도 모른다.
이에 비해 아벨은 기대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성경은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다고 표현한다. 일상적인 표현이지만 아벨이 가인에게 종속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9절에서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로 부를 때는 가인이 갖는 권력의 수위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즉 ‘네가 얼마나 큰 사랑과 신용을 얻고 있는데, 무엇이 부족하여 아무 힘도 없고 부모에게 사랑 받지도 못하는 아벨을 죽였느냐’라고 묻는 것과 같다.
이러한 정황들을 살펴보면 아벨은 부모의 기대를 받지 못했고, 관심도 받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점은 다윗도 마찬가지다. 이새는 사무엘이 자신의 아들을 찾아 기름 부으려 할 때 다윗은 생각지도 않았다. 사무엘이 또 아들이 없냐고 물을 때 겨우 못마땅해 하면서 양을 치고 있는 아들이 한 명 도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참 삼상 16:11)1
아벨의 제사와 가인의 제사
어느 때 무엇 때문인지 성경을 말하지 않으나 어느 날 가인과 아벨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 그런데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특이하다.
-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두 사람이 제사를 대하는 방식이다. 가인은 ‘땅의 소산’이다. 창시기 안에서 땅은 저주 받은 상징적 대상이다. 아담의 타락과 가인의 살인 이후 더욱 도드라진다. ‘소산’은 ‘열매’이며 땅이 내는 열매라는 뜻이다. 하지만 아벨은 하나님께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드렸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믿음으로 드린 것이 문제이지 제사의 차이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매우 잘못된 이해이다. 믿음은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에 대한 순종이다. 즉 믿음으로 드렸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에 합당한 제사를 드렸다는 것이고, 믿음으로 드리지 않았다는 순종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믿음으로 드렸다는 말에는 하나님께서 제사를 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제사를 명하는 것이 ‘제사를 드려라’로 끝나지 않고, 제사를 어떻게 드리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내포한다. 이러한 점에서 가인의 제사법2은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지금은 율법 이전이지만 율법의 틀 안에서 본다면 피없는 제사는 사함이 없다. 피 없는 소제가 있지만 그것은 단독적으로 드리지 않고, 다른 제사와 함께 드리는 것으로 추가적인 요소일 뿐이다. 이점에서 가인의 제사는 심각한 오류가 있음이 분명하다.
열납 되지 않는 제사
열납이란 표현은 ‘주목하다’이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는 눈여겨 보셨지만 가인의 제사는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어떻게 이것을 아느냐 궁금해 할 수 있지만 성경은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얼굴을 돌리는 것은 무관심과 거절의 의미를 갖는다. 이 부분은 [성경의 상징 -얼굴]편을 참고 바람.
자신의 제사가 거절되었다는 사실은 안 가인은 분노하다. 얼굴이 변했다는 표현은 그의 마음이 바뀌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 아벨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굉장히 수동적 의미로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결국 하나님께서 가인을 책망하지만 가인은 더욱 분노하고 결국 아벨을 죽인다.
아벨의 허무한 죽음
아벨은 ‘허무’라는 뜻이지만 다른 의마로 ‘숨’이란 뜻이다. 성경에서 바람은 성령을 뜻하기도 하지만 허무를 뜻하기도 하다.(전 1:14)3 의인의 죽음은 참으로 허무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아무 힘도 없이 죽으셨을 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자들은 마음은 얼마나 허무했을까?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이룰 것 같았는데 말이다. 인생은 때로 이렇게 허무하고 의미가 없이 보인다.
아벨의 허무한 죽음이 의미하는 바는 월까? 그것은 분명하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이 얼마나 큰 죄가인가를 분명히 드러내 준 사건이다. 그들은 단지 선악과를 먹었을 뿐이지만, 작은 불순종 안에는 살인과 폭력, 전쟁과 살인이라는 엄청난 불씨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것이 가인을 통해 드러났고, 창세기 5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함을 보여준다.
아벨의 죽음은 의인의 죽음이며, 악이 지배하는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분명히 보여준다. 앞으로 이 세상은 불가피한 하나님의 심판을 필요로하며, 결국 노아의 홍수를 통해 세상을 심판하신다. 하지만 그것은 급한 불을 끌 뿐이며, 본질적인 문제는 바뀌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성령의 강림을 통해 본성의 바뀜으로 새롭게 태어남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삼상 16:11 또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이새가 이르되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라 그가 여기 오기까지는 우리가 식사 자리에 앉지 아니하겠노라 ↩︎
- ‘제물’이란 히브리어는 ‘민하’로 율법 안에서는 소제(素祭)를 뜻한다(레 2:1-16). 소제는 회개가 아닌 감사와 축제의 의미를 갖는다. ↩︎
- 전도서 1: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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