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신 판(Pan)과 사티로스(Satyr Σάτυρος)
염소를 섬기는 이스라엘
성경 안에서 짐승이나 가축은 종종 우상숭배와 긴밀이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 세운 송아지가 대표적이다. 이집트의 경우는 개구리나 고양이등도 신으로 섬겼다. 오늘 소개할 우상은 염소이다. 구약 성경에서 염소가 등장하나 싶지만 실제로 레위기에 한 번 등장한다.
- 레위기 17:7 그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숫염소를 음란하게 섬겼다는 것은 상당히 이상하게 보인다. 이 부분을 알기 위해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염소 신 판(Pan)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신은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을 가진 신이다. 우상 판은 라멕의 검은 노래와 닮은 점이 많다.
염소는 히브리어로 사이르이며, 복수형은 세이림이다. 사이르는 염소나 염소 새끼를 일컫는다.(레 16:18, 민 7:16) 그런데 레위기 17:7에서는 우상으로서 섬김의 대상이 분명하다. 역대하 11:15에서는 숫염소 우상과 송아지 우상이 동일한 맥락에서 사용된다.
- 역대하 11:5 여로보암이 여러 산당과 숫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친히 제사장들을 세움이라
염소의 신 사티로스와 판
이것은 판과 사티로스(Satyr Σάτυρος) 우상이 레반트 지역에 깊게 스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티로스(Satyr Σάτυρος)는 디오니소스 축제의 남자 시종입니다.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염소이다. 머리에 염소의 뿔이 나있다. 사티로스는 후에 판(Pan)으로 변형된다.
사티로스는 숫염소이며, 호색가이다. 성기가 발기되어 있는 주몰로 만들어진다. 이사야 34:14에서도 사티로스가 등장하며, 귀신의 영으로 표현된다. 고대로 돌아갈 수록 사티로스는 뿔이 없고 말의 꼬리가 있다. 그러나 그리스 지역으로 넘어가면서 하반신은 염소의 다리와 꼬리가 되고, 이마에 작은 염소 뿔이 생겨난다. 이러한 변형은 그리스의 목동신인 판(Pan)과 결합 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신화를 재창조하는 능력이 탁월해 보인다.
사티로스는 하위등급의 신이다. 짐승과 사람의 반인반신의 모습으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절제하지 못함과 탐욕, 음란한 행위로 대변되는 신이다. 여로보암은 여러 산당을 세우고 숫염소와 자기가 만든 우상 송아지를 위해 제사장을 세워 섬기게 했다.
- 역대하 11:15 여로보암이 여러 산당과 숫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친히 제사장들을 세움이라
중세 신비주의 전통 속에서 염소는 종종 사탄으로 그려지며, 숭배의 대상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염소가 신으로 숭배되었다. 멘데스의 염소(Goat of Mendes)로 알려진 이 신은 음라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음란하게 우상을 섬겼던 것을 회상시킨다.(겔 23:3)
구약의 성막 제도는 염소를 신으로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로 나타난다. 경배 받으실 이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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