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 (Baal)
성경에 나타난 우상들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오늘은 구약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우상인 바알을 소개합니다.
바알 히브리어 (바알-בעל)이다. 영어로는 Baal로 표기한다. 이름의 뜻은 주인이다. 남성이며, 가나안 족속의 주신이며 본신이다. 이 신은 페니키아 지방에서 유래했으며, 북이스라엘 강하게 섬기던 신이다. 농사의 신이며 천둥을 잡고 있으며, 비를 내린다. 죽음과 부활을 상징한다. 여신인 아세라와 함께 숭배된다. 아세라는 종종 아스다롯으로 바뀐다. 학자들은 아세라와 아스다롯이 다른 신이지만 뿌리가 같고, 종종 같은 신으로 묘사된다고 말한다. 바알은 제단을 가지고 있으며, 아세라는 나무로 만들어진 목신이다. 아세라는 큰 나무를 깍아 만든 것이다. 산신이다. 산에 있으며, 주변보다 높은 곳에 세워진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대결한 이유가 그것이다.
바알신화
바알신화를 우가릿 문서에 포함되어 있다. 우가릿은 시리아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라스 삼라(Ras Shmra 아랍어로 회향의 머리) 고대 지역 이름이다. 청동기 시대의 번성했던 도시국가로 알려져 있다. 우가릿은 당시 강력한 국제도시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교통의 요지였다. 우가릿은 최초로 알파벳 형식의 문자를 사용한 최초의 문명이다. 아마도 우가릿에서 만들어진 문자가 페니키아 지방으로 흘러 들어가 그들만의 고유한 쐐기 문자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추측한다. 시기적으로 우가릿은 페니키아보다 500년 정도 앞서 있었다. 쐐기문자는 읽기 쉽고 배우기 쉽고 쓰기 쉽다.
종교가 발달하고 이동이 적은 농업 중심의 이집트 등에서는 고도로 난해한 그림 문자를 사용했지만 무역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우가릿이나 페니키아는 쐐기문자가 발달한 것이다. 이런 문자의 발달은 정신의 발달이며, 빠른 문화와 정보가 이동할 있도록 도왔다. 심청전에서도 나오지만 이동이 잦은 장사꾼들은 늘 이동할 때 위기를 안고 다녔다. 바다의 폭풍과 해적, 산적과 도둑 등 끊임없이 자신들을 위협하는 존재들과 직면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보다 강력한 신을 의지하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했다. 아직도 항구 도시에 가면 점집이 많은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바알신화는 사람들의 두려운 마음을 지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알은 이슬의 여신이 탈라유(Tallayu)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라드마누라는 신도 고기와 포도주로 바알을 시중들면 노래한다. 바알의 누이자 아내는 아낫은 전쟁의 신이다. 일곱 소녀의 도움으로 전쟁 준비를 마친 다음 사람들을 살육한다. 발로 머리를 밟고, 가슴에 그들의 머리를 매달아 둔다. 전쟁에 만족하지 못한 아낫은 신들의 궁전에 들어가 가구들을 전사로 만들어 계속하여 살육한다. 그리고 하늘이 이슬로 몸을 씻는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바알에게 바알의 종들이 찾아와 ‘아낫이 이 땅에서 전쟁을 중단하고 사랑과 평화의 사신이 되라’라는 바알의 소식을 전한다. 바알은 그녀에게 은밀히 할 말이 있으니 자신에게 오라고 말한다. 소식을 들어 아낫은 바알을 대적할 적들이 있을 거라 경고하지만 사신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낫은 사신들을 쫓아 버리고 바알의 거처로 간다. 바알은 아낫에게 자신에게 거처가 없다고 불평하고 아낫은 아버지 엘을 찾아가 전쟁을 치른다.
두려움에 빠진 엘은 죽음의 신인 모투(Motu)를 소환하려 하지만 아낫을 구슬려 바알을 위해 건축하도록 다른 신들을 소환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불평하고 얌이란 신은 바알을 배신한다. 엘은 바알은 얌의 종이라고 선언하고 얌에게 조공을 바치도록 명한다. 분노한 바알은 도끼로 엘의 사신들을 죽이지만 체포된다. 그러나 엘의 아내인 아티랏에 의해 바알을 주인으로 등극한다.
바알은 자신의 등극을 자축하여 연회를 베푼다. 그러나 초대되지 못한 모트는 분노한다. 그는 바알을 먹겠다고 위협한다. 모트가 입을 벌리자 한 입술은 땅에 다른 한 입술은 하늘에 닿았다. 혀는 하늘의 별들에 이른다. 바알은 두려워하여 사신들을 보낸다. 바알의 고문은 모트에게 가야 한다고 말하고 바알은 모트가 있는 지하세계로 향한다. 그리고 모트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것을 알게 된 아낫은 샵슈와 더불어 지하세계로 들어가 바알의 몸을 들어 올려 땅에 매장한다. 아낫은 모트를 죽이고 그의 몸을 땅에 뿌리니 새들이 와서 그의 시신을 먹어 버린다. 바알은 다시 소생하여 왕위에 오르고 땅은 생명을 얻어 풍요롭게 된다. 바알 신화는 정확하지 않고 복잡하다. 그러나 사계절의 변화를 신화 속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을 인격화한 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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