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숫자 4
성경에서 4는 그리 빈번하게 등장하지 않지만 넷 보다는 방향과 연관지어질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동서남북 네 방향이 그렇다. 또한 4의 10배수인 40은 고난과 연관되어 있다. 이제 성경 속의 4와 그와 연관된 의미를 찾아 떠나보자.
테바, 노아의 방주
기이하게 성경에 등장하는 첫번째 4와 연관된 개념은 노아의 방주이다. 방주는 히브리어 테바이며, 이후에 모세의 갈대상자 역시 테바란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갈대상자는 완전히 다른 도구로 만들어 졌으며 모양도 완전히 다르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룰 것이다.
노아의 방주 테바는 길이가 150m, 폭이 25m, 높이가 15m정도이다. 이 정도의 배는현재의 배 총톤수 4000-5000톤 정도의 크기다. 하지만 구약의 규빗으로 현대적 개념의 길이를 정확히 예측하기를 불가능하다.
노아의 방주는 현대의 배 모양의 날렵한 모습이 아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모습을 따라 만들면 직육면체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노아의 방주는 정확히 말하면 배가 아니라 박스와 같은 모양이다. 방주에는 노도 없고, 닻도 없다. 아무런 추진력 자체가 없는 그냥 빈 박스와 같다.
노아의 방주는 미스테리다. 현대에 이런식으로 배를 만들면 흘수선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바로 옆으로 뒤집어 지고 만다.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무식한 자들처럼 가장 완벽한 배라는 주장하는 없기를 제발 제발 부탁한다. 아무리 무식이 용감해도 적당해야 은혜가 되는 법이다. 창조과학회의 황당한 주장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조선을 전공한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그냥 웃고 만다.1
동서남북
참으로 신기한 것은 어느 세계이든, 어느 나라이든, 어느 문명이든 방향은 모두 네 방향이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지구의 자전과 공전 때문에 발생하는 일출과 일몰 때문일 것이다. 태양이 뜨는 곳을 동쪽, 지는 쪽을 서쪽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북쪽과 남쪽이 자리한다. 물론 북반구와 남반구가 방향을 부르는 용어가 다르긴 하지만 모두 네 방향을 기준으로 삼는다.
방향은 네 방향이다. 성경에서 방향은 우리나라와는 살짝 다르다. 우리나라는 남향을 앞으로 보며, 동쪽을 왼쪽, 서쪽을 오른쪽, 북쪽을 뒤쪽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경은 해가 뜨는 동쪽이 앞이고, 해가 지는 서쪽은 뒤다. 왼쪽이 북쪽이고, 오른쪽은 남쪽이다. 그래서 서쪽과 뒤쪽은 서로 같은 의미이다. 또한 서쪽은 지중해가 자리하고 있으며, 바다라는 의미를 내포할 때도 있다. 방향을 동쪽 획일적으로 해석하면 안 되지만 큰 범주에서 이러한 이런 개념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들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한다.
사계절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성경에는 사계절이 존재할까? 이 부분은 상당히 미지수다. 분명 봄도 있고,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겨울도 있다. 하지만 이건 번역하면서 그렇게 한 것이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추시기는 늦봄과 여름이다. 이때가 우리나라의 가을 개념이다. 하지만 가을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겨울은 분명 존재하다. 춥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건기가 여름, 우리가 겨울이다. 우리나라와 반대 개념이다. 봄이 있는가? 봄이란 표현은 없다.
성경에 봄과 관련된 단어는 딱 두 번 언급된다.
- 욥 29:23 그들은 비를 기다리듯 나를 기다렸으며 봄비를 맞이하듯 입을 벌렸느니라
- 슥 10:1 봄비가 올 때에 여호와 곧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시리라
여기서 봄으로 번역된 단어는 ‘말레코쉬(מַלְקוֹשׁ)’이다. 구약에서 모두 8번 사용된 단어다. 이 단어의 기본형은 ‘라카시’로 봄비란 뜻이다. 봄비는 늦은비를 말한다. 영어 성경은 호세아 6장 3절을 봄비로 번역하고 요엘 2장 23절은 늦은비로 번역했다. 우리나라 성경은 모두 ‘늦은비’로 번역했다. 이처럼 봄이란 단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봄과는 상당히 다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해 보자. 레반트 지역에도 사계절이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개념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여기에 4의 개념을 붙이는 것은 약간의 모호함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성경 속의 계절은 여기서 이 정도로만 하고 나중에 계절 만을 살펴볼 것이다.
성막 / 성전
앞서 말한 것처럼 성막은 직사각형이다. 솔로몬의 성전 역시 동일한 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에스겔 성전은 직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 정방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방형의 개념은 출애굽 당시 성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지파들이 네 방향으로 진을 친 것과도 희미한 연관성이 있다. 성막의 네 방향은 동서남북과 연관된 것이다.
성막 기물들
성막 속의 기물들은 대부분 입방체형태를 가지고 있다 . 놋단, 진설병을 놓는 상, 향로, 벱궤 모두 입방체 모양이다. 왜 사각형의 모양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각이 사방을 뜻하며, 온 세상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성경 속의 40일
성경에서 40일은 난해 하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노아의 홍수가 사십일 동안 비가 내렸고, 열투 정탐꾼이 40일 동안 가나안을 정탐했고,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을 금식했다. 이후 불순종한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돌다 죽음을 당한다. 엘리야의 40일 도주, 예수님의 40일 금식 등 굉장히 포괄적이면서도 중요한 사건들이 들어가 있다. 40일은 이것이다라고 말하기는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완전한 시간, 또는 소멸과 죽음의 시간 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40일은 후에 [성경 속의 40일 의미]에서 따로 다룰 예정이다.
그 외의 4와 연관된 것들
에덴 동산의 네 강
에덴 동산에서 발원하려 흐르는 네 강이 있다. 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이다.
영적 생물 네 종류
에스겔서나 요한계시록 등장하는 하나님을 호위하는 생물들은 모두 네 종류이다.
네 복음서
신약 성경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성경 속의 4와 연관성은 없다.
- 창조과학회, 과학자가 본 노아의 방주
창조과학회를 비판한 글[노아의 방주(Noah’s Ark)와 창조과학 ]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이 장관이다. “창조과학은 사이비과학이다.
창조과학은 정직하지도 않고 쓸모도 없다. 창조과학은 기독교 신앙을 믿는 사람들에게 그 믿음의 신뢰성에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픔과 고통을 준다. 창조과학은 성경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역설적으로 진정 성경으로 돌아오려면 창조과학을 버려야만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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