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상징] 얼굴

얼굴 상징과 의미

일반적 개요

성경에서 얼굴은 다양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하나님의 의인화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는 상징 중에서도 얼굴은 매우 중요하다. 팔의 하나님의 의지와 능력을 뜻하고, 손가락은 하나님의 섬세함과 세밀하심을 뜻한다. 얼굴은 하나님의 임재와 현현을 드러내는 강력한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얼굴을 구하다’ ‘얼굴을 떠나’ ‘얼굴 앞에서’ 등의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얼굴에 대한 다양한 의미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얼굴은 내면의 생각 또는 감정을 드러내는 표지이다. 이것은 한국의 ‘얼(정신)’의 굴과 상관이 있다. 이러한 의미의 얼굴은 감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 슬픈 얼굴, 기쁜 얼굴, 웃는 얼굴 등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얼굴은 이러한 의미를 너머 다양한 의미를 포괄적으로 내포한다. 얼굴을 감추는 것은 수치나 부끄러움과 관련이 있거나, 얼굴을 드는 행위는 신분의 상승과 회복의 의미를 갖는다. 얼굴을 향하는 것은 대항하거나 친밀성을 뜻하기도 한다. 이제 이러한 의미들을 좀 더 깊이 살펴보자.

단어

얼굴은 히브리어 파님(פָנִים)이다. 한글개역에서 얼굴은 3:19에 등장하지만 히브리어로는 아프(אַף)로 코를 뜻한다. 왜 아마도 한국의 정서상 고생을 ‘코의 땀’이 아닌 ‘얼굴의 땀’으로 번역해야 자연스럽기 때문으로 보인다. 히브리어 ‘파님(פָנִים)’은 창세기 9:23에 등장한다.

얼굴의 다양한 의미와 상징들

존재(또는 자아)로서의 얼굴

얼굴은 그 사람 존재 자체를 뜻한다. 얼굴을 보는 것은 그 사람을 보는 것이다.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는 그 사람 전체를 모욕하는 행위다. 얼굴을 감추는 행위는 존재 자체를 숨기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스스로를 숨기신다.

의지 감정을 드러내는 얼굴

얼굴은 눈과 코, 입을 가지고 있다. 특히 눈은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기관이다. 눈이 향하는 곳은 마음이 가는 곳이다. 하지만 ‘눈이 향한다’라고 말하지 않고 ‘얼굴이 향한다’라고 말한다.

안색은 얼굴의 빛깔이나 표정을 뜻한다. 안색을 바꾸는 것은 감정과 생각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안색은 표정으로 바꾸어 사용되기도 한다. 하나님의 얼굴이 향하는 곳은 분노와 심판을 뜻하거나 사랑과 애정을 뜻한다. 아마도 분노는 흥분된 상태의 얼굴일 것이고 애정의 표현은 차분하고 인자한 표정일 것이다. 제사장의 축복 구절인 민수기 6장 26절은 여호와께서 얼굴을 네게로 항하여 든다고 말한다. 이것은 사랑스러운 얼굴을 말한다. 반대로 시편 34편 16절은 심판의 의미로 얼굴을 향한다.

  • 민수기 6장 26절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 시편 34편 16절 여호와의 얼굴은 악을 행하는 자를 향하사 그들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는도다

절망 / 겸비하는 얼굴

성경에서 절망이나 슬픔은 다양한 의미로 표현을 하지만 얼굴을 벽을 향하거나 땅을 향하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깊은 슬픔과 절망, 고통을 뜻하기도 한다. 히스기야는 병이 들어 얼굴을 벽을 항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벽이나 땅을 향하는 얼굴은 절망이나 비통만을 의미하지 않고 자신의 낮아짐과 겸손을 의미하기도 한다. 벽과 땅을 향하는 얼굴은 얼굴을 감추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얼굴을 감추는 행위는 자신의 소멸이자 죽음 부인을 뜻한다.

  • 이사야 38:2 히스기야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 다니엘 10:15 그가 이런 말로 내게 이를 때에 내가 곧 얼굴을 땅에 향하고 말문이 막혔더니

하나님의 임재로서의 얼굴

성경에서 얼굴이 ‘여호와의 얼굴’ 또는 ‘하나님의 얼굴’로 사용될 때는 대부분 여호와의 의지의 발현이나 임재의 의미로 사용된다. 얼굴을 뵙다. 얼굴을 찾다는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 시 27:8~9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 출 34:29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다니엘은 회개하면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다고 말한다. 여기서 여호와의 얼굴은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삶이다. 즉 하나님의 임재를 즐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 다니엘 9장 13절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내렸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의 진리를 깨달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 시편 42:2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속이는 또는 거짓의 얼굴

얼굴을 바꾸는 것을 ‘가면’이라고 말한다. 가면을 쓰다는 속이다는 뜻이다. 다른 얼굴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의도)를 숨기고 거짓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숨겨진 / 가려진 얼굴

얼굴을 숨기는, 또는 감추는 행위는 존재를 숨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얼굴이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것이라면 얼굴을 숨기는 것은 거절과 분노, 또는 버림, 망각을 뜻한다. 다윗의 회개 시편인 시편 51편 9절에서 다윗은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켜 달라고 간청한다. 하나님의 얼굴이 죄를 향하는 것을 분노와 징계를 뜻한다. 반대로 죄에서 얼굴을 돌리키는 것, 즉 감추는 것은 망가 또는 용서를 뜻하게 된다.

  • 시 51: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요셉은 형들에게 아우(베냐민)를 데려오지 않으면 자신을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 경고한다. 더이상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은 요셉의 분노를 뜻한다.

  • 창세기 43장 3절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하여 이르되 그 사람이 우리에게 엄히 경고하여 이르되 너희 아우가 너희와 함께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범죄한 자들에게 하나님은 얼굴을 숨기심으로 그들을 심판하신다. 버려둔다는 말은 그들이 어떠한 재앙이나 환난이 와도 상관치 않고 보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 신명기 31장 17절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할 것이라

  • 시편 13: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 시편 27:9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 시편 102:2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얼굴을 가리는 행위는 상대를 속이는 것과도 상관이 있다. 유다의 며느리 다말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유다를 유혹한다.

  • 창세기 38장 14절 그가 그 과부의 의복을 벗고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휩싸고 딤나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으니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으로 말미암음이라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보다.

얼굴과 얼굴을 맞댄다는 표현은 몇 곳에서 등장한다. 여기서는 얼굴이 존재나 의지의 개념보다 ‘지식’ ‘앎’의 의미가 강하다. 바울은 하나님 앞에 설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고린도전서 13장의 전체 맥락에서 보는 이것은 확실함, 또는 완전히 이해가 되는 것을 말한다. 고린도후서 3장 18절에서도 ‘수건을 벗은 얼굴’이란 표현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를 완전히 깨닫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 고린도전서 13장12절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 고린도후서 3장 18절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얼굴, 하나님의 전지

얼굴을 향하는 것은 하나님의 의지 또는 감정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전지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여기서 얼굴은 ‘눈’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얼굴이 죄를 향할 때 분노와 심판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 시편 90: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 예레미야애가 3장 35절 지존자의 얼굴 앞에서 사람의 재판을 굽게 하는 것과
  • 고린도후서 4장 6절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얼굴

  • 출애굽기 33장 20절 또 이르시되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그 외의 다양한 표현들

얼굴에 침을 뱉음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는 그 사람 전체를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엄청난 모욕이다. 성경에 침을 뱉는다는 표현이 먼저 등장한다.

  • 민수기 12장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 그런즉 그를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
  • 신명기 25장 9절 그의 형제의 아내가 장로들 앞에서 그에게 나아가서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이르기를 그의 형제의 집을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고
  • 욥기 17장 6절 하나님이 나를 백성의 속담거리가 되게 하시니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 이사야 50장 6절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 마태복음 26장 67절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얼굴을 가리는 멸시

얼굴을 가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거절과 부정의 의미다. 이사야 53장 3절에서는 고난 받은 메시아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예언하고 있다.

  • 이사야 53: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아름다운 얼굴

  • 사무엘상 16장 12절 이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

관심과 사랑의 얼굴

  • 열왕기상 2장 15절 그가 이르되 당신도 아시는 바이거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으로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권이 돌아가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회복, 얼굴을 들다

  • 욥기 11장 15절 그리하면 네가 반드시 흠 없는 얼굴을 들게 되고 굳게 서서 두려움이 없으리니

Views: 35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