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머리카락
성경에서 머리카락은 그리 흔하게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징이나 비유적 의미로 사용될 때는 강력한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사도바울이 여성들에게 교회에 갈 때는 머리를 가리도록 명합니다. 가리지 않으면 남자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사기의 삼손 스토리에서 삼손의 힘이 머리카락에 있다는 것은 꽤나 유명합니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머리카락일까요? 그것은 머리카락이 그 사람 자체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성경 속에서 머리카락이 갖는의미와 상징을 몇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머리카락의 위치
머리카락을 다루기 전에 먼저 머리 자체를 다루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간략하게 설명하고 더 자세한 내용은 ‘머리’를 다룰 때 합니다. 머리는 위치적으로 신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눈과 코, 입, 그리고 귀가 있는 곳으로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머리는 그 사람의 전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위이자 그 사람 자체를 의미합니다. 머리카락은 그 사람은 덮는 부분이며, 머리의 최상단에 위치합니다.
머리카락은 그 사람 자체이다.
가장 중요한 의미인 동시에 앞으로 소개될 많은 하위 이미지의 전제 또는 대표가 되는 상징입니다. 제사장들이나 나실인들은 특별한 이유가 아닌 이상 머리카락을 자를 수 없습니다.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머리가 다시 자라는 것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합니다. 머리카락은 그 사람 자체, 또는 전부를 의미합니다.
긴 머리를 존경의 대상
구약에서 남자의 긴 머리털은 고귀함과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유난히 윤이 나고 길었던 압살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제사장이나 나실인들이 머리털 깎지 않음으로 생겨나 거룩한 자의 표상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린도교회에서는 남자의 긴 머리는 일종의 수치처럼 설명됩니다.(고전 11:14)
삭발, 존재의 부정
머리카락이 그 사람 자체라는 전제를 깔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봅시다. 성경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깊은 슬픔과 그 사람의 명예가 무너졌을 경우입니다. 즉 자신에 대한 부정의 의미입니다. 이것은 머리카락 뿐 아니라 수염이나 다른 부위의 털을 미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삼하 10장에서 다윗의 신하들이 암몬족속들에게 수염이 깎이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들은 깊은 수치를 느끼고 모욕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머리털과 수염을 미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무시하는, 부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삼손의 삭발로 들어가 봅시다. 삼손은 나실인으로 태어났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삼손의 삼을 보면 나실인으로서의 거룩함이나 겸손함을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삼손은 참으로 기묘하고 기이한 사람인 것은 분명합니다. 삼손의 힘은 어디서 나는 걸까요? 머리카락에서 납니다. 결국 삼손은 자신의 머리털이 깎임으로 힘을 상실하게 됩니다. 나실인에게 머리털은 하나님과의 언약이자 약속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라진 것입니다. 머리털이 깎인다는 것은 결국 삼손 자체의 존재 부정에 해당합니다. 하나님께서 삼손을 버리신 것이 아니라 삼손이 스스로 자신을 부정한 것이라할 수 있습니다.
삭발은 죽음 단절
나실인은 자신의 서약의 마치게 되면 그는 서약을 시작할 때부터 유지했던 머리카락을 베어 하나님께 제물도 드립니다.
- 민수기 6:18 자기의 몸을 구별한 나실인은 회막 문에서 자기의 머리털을 밀고 그것을 화목제물 밑에 있는 불에 둘지며
나실인의 삭발은 삼손의 사건과 맥을 같이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부정의 의미보다 죽음의 의미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나실인이 서원함으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을 때는 온전히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리진다는 의미입니다. 서원의 기간이 끝나면 하나님께 온존히 드려진 자신이 죽고,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즉 새 출발의 의미입니다.
새로운 출발
나실인의 경우와 흡사하지만 약간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출발이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이방 여인을 포로 잡아와 아내를 삼게 될 경우 그 사람은 여인의 머리카락을 완전히 삭발해야 합니다. 이것은 이방의 삶을 청산하고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새 출발한다는 의미입니다.
- 신 21:10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울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손에 넘기시므로 네가 그들을 사로잡은 후에
- 신 21:11 네가 만일 그 포로 중의 아리따운 여자를 보고 그에게 연연하여 아내를 삼고자 하거든
- 신 21:12 그를 네 집으로 데려갈 것이요 그는 그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고
- 신 21:13 또 포로의 의복을 벗고 네 집에 살며 그 부모를 위하여 한 달 동안 애곡한 후에 네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의 남편이 되고 그는 네 아내가 될 것이요
- 신 21:14 그 후에 네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그의 마음대로 가게 하고 결코 돈을 받고 팔지 말지라 네가 그를 욕보였은즉 종으로 여기지 말지니라
대머리
성경에 대머리가 등장한다. 엘리야의 뒤를 이은 엘리사는 대머리였다.
- 왕하 2:23 엘리사가 거기서 벧엘로 올라가더니 그가 길에서 올라갈 때에 작은 아이들이 성읍에서 나와 그를 조롱하여 이르되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는지라
율법적으로 대머리는 질병에 의한 것이든 자연적인 부정한 의미로 받아 들였다. 제사장들은 머리를 깎아 대머리처럼 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다.(레 21:5) 전쟁이 일어날 경우 포로들은 대부분 머리가 깎여 대머리가 되었다. 구약에서 ‘대머리가 되었다’는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는 뜻이며,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대머리 같게 되어라’는 욕이자 저주였다.
- 미가 1:16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 네 머리가 크게 벗어지게 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지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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