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의 역사
구약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를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역성경의 역사는 구약 속의 역사를 말합니다. 이 글은 이전에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이곳에 가져온 것입니다. 정리되지 않고 흩어진 내용들은 한 곳에 모아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들어가는 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처음 교회에 발을 듣기 시작할 때의 기억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나 매 주일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론 성경을 알고 싶은 마음에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80년대 말 교회에 받을 듣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는 신학 서적이 거의 전무했었습니다. 책의 질도 너무나 형편없었고,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복잡한 해설서가 유행이었습니다. 아마 당시는 책을 어렵게 쓰는 게 유행이었고, 저자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할 때였습니다.
90년대 중반이 넘어서야 성경 개요에 대해 그럭저럭 간략하게 소개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아시는 분은 다 아시리라 생각 됩니다. 책의 제목은 <미어즈 성경 핸드북>이었습니다. 그 책을 발견하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왜 아직도 이것을 몰랐는지 그것이 신기했고, 사람들은 왜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는지도 의아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2007년 4월에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되었다는 자료가 있지만, 이 책은 훨씬 이전부터 번역 출간된 상태였습니다. 자료를 더 찾아보면 1988년 아가페 출판사에 번역 출간되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제가 발견했던 책은 1988년도 판입니다. 처음엔 책만 보고 그 책이 어떤 책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후에 여성분이라는 것도 알았고, 주일학교에 열정적으로 헌신했던 분이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녀는 전문 성경학자는 아니었지만 성경을 어린 학생들에게 명료하게 가르치고 싶은 열망 속에서 성경을 개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저술하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생명의말씀사에서 판권을 받아 계속 출간했고 지금도 수정 증보를 통해 계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 책 말고도 또 다른 한 권이 있었는데, 헨리 H. 할레이가 저술한 <할레이 성서 핸드북>입니다. 이 책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종교교육부를 통해 1955년에 출판되었습니다. 현재 이 책은 두란노에서 판권을 받아 출판하고 있습니다. 엉거 핸드북 등의 몇 권이 더 있기는 하지만 미어즈와 할레이 성경 핸드북이 중요하고 많이 팔린 책입니다. 그런데 읽어본 사람들이라며 시대구분이나 성경을 명료하게 설명되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것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 신학서적이 폭발적으로 쏟아졌습니다. 그 2000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출간된 서적은 그 이전에 출간된 모든 책을 다 합한 것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출판매수는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주일학교는 점점 더 쇠락하는 운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혼자서 성경을 공부하고 읽을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테리 홀의 <성경 파노라마>(규장)를 추천합니다.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성경을 개략적이고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98년 신학대에 들어가 처음으로 신학에 입문했을 때 테리 홀의 책은 저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성경은 의외로 복잡하고 난해합니다. 또한 준비 없이 성경을 통독할 경우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열왕기와 역대기는 다루는 시대는 비슷하지만 서술 방법이 전혀 다릅니다. 시편에는 모세의 시도 있지만 다윗과 그 이후의 사람들의 시도 들어가 있어서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내용을 다 이해할 수도 없고, 개론적으로 이해할 위해서는 히브리시의 다양한 문법적 장치들과 표현 방법들을 상세히 연구한 책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갑자기 성경이 너무나 읽기가 힘들어 집니다. 일반 신자들은 굳이 그렇게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공부하고 싶다면 책은 얼마든지 있으니 구입해서 공부하시면 현재보다 더 풍성한 성경의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성경에 기록된 다양한 사건과 내용들은 연대기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 통독 시에 도움을 주고, 성경의 흐름을 머릿속에 잘 각인 시키기 위함입니다. 성경을 시대별구 구분하고 각 시대마다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과 흐름을 알려 주려고 합니다. 구약의 사건들과 연대기는 정확하게 연대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학자들간의 많은 논쟁이 있어서 어느 주장을 따른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성경에 기록된 연대를 보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학자들의 견해를 적지 않게 따르고 있음을 밝힙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 연도는 기원전 1446년이나 그 비슷한 시기로 전제할 것이며,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이 분리된 시기를 기원전 931년으로 보는 것입니다. 성경 연대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임시적 방편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제 간략한 시대 구분과 사건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상세한 소개 글은 각 제목에 맞는 장(chapter)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구약 성경의 시대 구분
- 창조시대
- 족장시대
- 출애굽 광야시대
- 정복 / 사사시대
- 통일왕국시대
- 분열왕국시대
- 포로시대
- 귀환 재건시대
창조시대
성경은 천지창조로 시작하고 새하늘과 새땅이 내려오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창세기에서 요한 계시록까지의 이야기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즉 역사에 대한 것입니다. 이제 성경 속에 소개되는 역사를 찾아 떠나가 보겠습니다. 창조시대는 분류되는 창세기 1-11장까지의 내용이다. 분량으로 보면 매우 적지만 신학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육일동안 천지를 창조하십니다. 칠일째 되는 안식하십니다. 아담과 하와는 위해 에덴 동산을 만드시고 동산 중앙에 생명나무과 선악과 나무를 두었습니다. 선악과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했지만 거역하고 먹게 됩니다. 결국 에덴 동산에서 쫒겨 납니다. 가인과 아벨을 낳지만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임을 첫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창 4) 그 후 셋을 낳아 믿음의 사람들이 대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번성할 수록 죄를 범해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 하시고 모든 사람을 홍수로 심판합니다. 홍수 후 사람들이 번성하여 바벨탑을 짓고 또 다시 흩어집니다.
족장시대
하나님은 아브람을 부르시고 언약을 맺으십니다.(창 12) 아브람과 이삭 야곱은 이스라엘의 삼대 족장으로 영원하신 하나님을 명명할 때 ‘나는 아브람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라고 선언하십니다. 파스칼의 고백으로도 유명한 구절입니다. 야곱은 열두 아들을 낳지만 다른 형제들이 요셉을 싫어하여 애굽에 팔아 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함으로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기근 때에 애곱의 형제들은 애굽에 내려가 요셉을 만나고 결국 요셉의 가족들은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창세기를 끝이 납니다.
출애굽광야시대
하나님은 레위지파 모세를 준비시켜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내십니다. 홍해를 건너 광야로 시내 산에 도착합니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고, 성막을 짓는다.(출애굽기) 그 외에도 많은 율법을 명령하십니다.(레위기) 모세는 열두 정탐꾼을 가나안에 보내 알아보게 합니다. 하지만 열 정탐꾼의 불신앙적인 보고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동하여 하나님을 거역합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한 출애굽 1세대는 모두 광에서 죽는다.(민수기) 마지막 모압 광야에 도착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한 다음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세운 다음 숨을 가둡니다.(신명기)
가나안 정복 / 사사시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전쟁을 시작합니다.(여호수아) 여호수아에 의해 시작된 가나안 정복 전쟁은 7년에 걸쳐 완결됩니다.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 받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샬롬은 아직 요원합니다. 여호수아 이후 각 지파별로 정복전쟁을 감행하지만 불완전한 정복이 되고 맙니다.(사사기) 사사기는 실패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용맹하게 전쟁을 시작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라엘은 가나안화가 되어 우상 숭배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통일왕국시대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사시대를 종결하고 왕을 세웁니다. 왕이 다스리는 나라이기에 ‘왕궁(kingdom)’으로 부릅니다. 사울, 다윗, 솔로몬은 각 40년 동안 12년을 통치한다. 분열되지 않은 시기라하여 통일왕국으로 구분합니다. 이스라엘 초기 왕은 앞으로 전개될 다른 왕들의 전제이자 선악의 모범이 되는 왕들입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였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폐위 하시고, 목자였던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세웁니다. 다윗 때에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이전하여 예루살렘 시대가 시작됩니다.(사무엘상하) 다윗을 이어 솔로몬이 왕이됩니다.(열왕기 상)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뛰어난 왕이었지만 후기에 우상숭배의 죄에 빠지게 됩니다. 솔로몬은 다윗이 짓지 못한 성전을 완성하여 성막에서 성전시대로 전환이 일어납니다.
분열왕국시대(1)
분열왕국시기는 세 단계로 구분된다. 초기는 적대적이었고, 중간은 연합을 하고, 후반기는 다시 적대적으로 바뀝니다.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함으로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남유다는 기원전 586년 바벨론에 멸망당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보존됩니다. 70년 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재건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간기가 이어집니다. 필자는 분열왕국시대를 세 시기로 구분하여 기술해 나가려고 한다.
분열왕국시대(2)
아합(오므리 왕조)이후 북이스라엘은 급속하게 멸망의 길로 떨어집니다. 이후에 일어난 왕들은 결코 아합 왕보다 앞서거나 뛰어나지 못합니다. 후에 여로보암 2세가 잠시 동안 번영기를 누리기는 하지만 권력의 공백 속에서 누리는 폭풍 전야와 같은 시기였습니다. 결국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을 당합니다. 여로보암으로부터 시작된 북이스라엘은 208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는 운명을 마무리합니다. 남유다는 북이스라엘과 연합함으로 바알숭배 사상이 온 나라를 뒤덮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적지 않은 왕들이 종교개혁을 일으키지만 멸망의 길을 돌이키지는 못합니다.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남유다는 홀로 남겨집니다.
- [북이스라엘] 아합-아하시야-요람-예후-여호아하스-요아스-여로보암2세-스가랴-살룸-므나헴-베가-브가히야-호세아-멸망(722)
- [남유다] 요아스-아마샤-웃시야-요담-히스기야
분열왕국시대(3) / 단일왕국시대
단일왕국시대 또는 생존왕국 시대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기원전 722년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남유다는 136년 정도 홀로 남겨집니다. 그러나 기원전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도 완전히 멸망당합니다. 이 때의 상황을 잘 기록한 성경이 예레미야와 열왕기하입니다.
히스기야는 앗수르의 위협 앞에서 멸망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죽은 병에 걸려 기도함으로 나은 것을 축하하러 온 바벨론 사신들에게 이스라엘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겸손하지 못한 행위였고, 그로 인해 유다가 멸망당할 것을 계시 받게 됩니다. 이후 므낫세, 암몬 왕이 등극하지만 악하고 어리석은 왕들이었습니다. 요시아가 종교개혁을 통해 바로 세우려했지만 기우는 멸망의 도가니는 세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어리석고 악한 왕들이 일어남으로 바벨론에 의해 운명을 다하게 됩니다.
- [남유다] 히스기야-므낫세-암몬-요시아-여호아하스-여호야김
포로귀환과 재건시대
바벨론으로 끌려간 이스라엘은 그곳에서 7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합니다. 바벨론이 망하고 메대바사/페르시아 바벨론을 멸망 시킵니다. 페르시아 고레스 왕에 의해 유대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유대인들은 성과 성전을 재건하며 지내다 구약은 끝이 납니다.
- 이 시대를 다룬 성경 / 에스라 느헤미야 학개 스가랴 말라기
구약성경 속의 역사는 끝이 나지만 구약과 신약 사이에 약 400년 정도의 중간기 또는 제2성전기가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후에 따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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