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자기 사랑

성경이 말하는 자기 사랑

지금까지 우리는 청교도적 생각에 사로잡혀 ‘자기 사랑’을 굉장히 부정적이고 멸시하는 듯한 설교와 해석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주의 깊게 보면 자기사랑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것이며, 어느 부분에서는 율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성경 안에서 자기 사랑이 어떻게 서술이 되어 있는 지를 살펴 봅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성경에서 자기 사랑은 매우 복합적으로 다뤄집니다. 성경은 지나친 자기 중심적 사랑이나 이기적 사랑을 경계하면서도, 하나님이 주신 자기 가치자기 돌봄을 인정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성경은 이 두 가지 균형을 유지할 것을 강조합니다.

1. 이기적인 자기 사랑의 경고

성경은 지나친 자기 중심적 사랑을 경고하며, 특히 마지막 때가 다가올수록 자기 사랑이 과도해질 것을 경고합니다. 역서 말하는 것은 ‘이기적 사랑’을 말합니다.

  • 디모데후서 3:1-2: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이 구절에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마지막 때의 특징적인 죄로 묘사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사랑은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즉,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고, 타인보다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우선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의미합니다. 성경은 이러한 자기 사랑이 공동체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가르칩니다.

  • 빌립보서 2:3-4: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바울은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높이는 것을 경계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을 섬기며,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이기적 사랑은 사랑 자체가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의식에서 나오는 자만에 가까운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자기 사랑의 긍정적인 측면

한편, 성경은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을 아예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자기 사랑이 이웃 사랑의 기준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 마태복음 22:39: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이 구절에서 예수님은 “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이웃 사랑의 기준으로 제시하십니다. 즉, 자신을 건강하고 올바르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자기 사랑이 아닌, 자신의 필요와 가치를 인정하는 사랑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자기 사랑은 자기 존중자기 돌봄의 의미를 포함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하나님이 주신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 에베소서 5:28-29: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든지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이 구절에서 바울은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방식을 설명하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을 언급합니다. 이는 자기 돌봄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사람들이 자신의 육체를 돌보고 양육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기 사랑은 곧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토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율법 안에서 자기사랑이 타인을 사랑하는 중요한 원리가 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 자기 부인과 자기 사랑의 균형

성경은 자기 사랑과 더불어 자기 부인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를 따르는 데 있어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 마태복음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여기서 자기 부인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세속적 야망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기애적이고 세속적인 자기 사랑을 버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타인에 대한 사랑을 우선시하는 삶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 부인은 자기 파괴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신에 대한 가치하나님의 목적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욕심자기중심적 삶을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자기 부인자기 사랑은 서로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는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자기 사랑의 본질은 하나님 사랑에 기초함

성경에서 자기 사랑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기초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고, 인간의 생명과 가치를 하나님 안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 시편 139:14: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신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임을 고백하며,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자기 사랑이 단지 자기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삶하나님이 만드신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자기 사랑도 하나님의 사랑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진정한 자기 사랑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결론

성경은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자기 사랑을 경계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가치와 필요를 인정하고 돌보는 자기 사랑은 긍정적으로 묘사합니다. 자기 사랑은 이웃 사랑의 기준이 될 정도로 중요하지만, 그것이 하나님 사랑을 넘어서거나 이기적 욕망으로 치우칠 때는 죄가 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자기 사랑은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는 데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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