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길이 단위

성경 속의 길이

정형화된 자나 도량형이 발달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길이를 쟀습니다. 한 치의 혀, 한 뼘, 하룻길, 십리 등등 다양한 길이를 나타내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는 어떤 길이 단위가 있었을까요? 성경에서 사용된 길이 단위는 손가락, 규빗, 길(로르위아), 갈대, 스타디온, 마일, 안식일 길, 하룻길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손가락(Finger)

1.9cm

한 손가락의 두께 단위입니다.

손 바닥 폭(Hand breath)

7.6cm

성인의 손바닥폭의 길이입니다.

뼘(Span)

22.8cm

성인 남자의 한 뼘의 길이입니다.

규빗(Cubit)

45.6cm

규빗은 히브리어 암마(אַמָּה)를 번역한 것인데 암마는 팔을 말합니다. 1암마는 대개 45cm인데 팔꿈치에서 손톱까지의 거리입니다. 짧은 거리를 표시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고 기준이 되는 길이입니다. 큐빗이란 단어는 고대 이집트나 바빌로로니아 등에서 사용된 표기법입니다. 성경에서 큐빗(암마)는 노아의 방주를 소개할 때 처음 등장합니다. 적어도 기원전 1500년 전부터 사용된 가장 오래된 길이 단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길(Fathom)

1.8m

길은 헬라어 오르귀아(ὀργυιά)를 한국식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런것 그냥 헬라어를 직역하면 좋을텐데 아쉽네요. 길은 오르귀아는 사람이 팔을 벌리는 것을 말합니다. 성인 남성이 팔을 벌렸을 때의 한쪽 손끝에서 반대편 손끝까지의 길이입니다. 대략적으로 1.8m정도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사도바울이 로마로 가면서 배에서 물의 깊이를 잴 때 사용했습니다.

  • 행 27: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스무 길은 36m 정도이고, 15길은 27m 정도입니다. 이 말은 바다의 깊이가 점점 옅어지니 육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갈대(Reed)

2.67m

갈대는 강하류에 자라는 갈대를 말합니다. 한국의 대나무처럼 생겼기 때문에 갈대를 잘라 길이를 재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갈대는 히브리어 카네(קָנֶה)이고 헬라어 칼라모스(κάλαμος)입니다.

  • 요한계시록 11장 1절 또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되
  • 요한계시록 21장 16절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 자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스다디온(Stadion)

184.85m

헬라어 스타디온(στάδιον)을 그대로 가져온 단어입니다. 이건 잘했네. 스타디온은 현재의 스타디옴(stadium)의 기원이 되는 단어입니다. 길이는 약 180m 정도입니다. 운동경기를 좋아했던 로마 사람들이 경기장을 만들어 대각선으로 길게 만든 것이 스타디온옵니다.

  • 요한계시록 14장 20절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 나서 말 굴레에까지 닿았고 천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더라
  • 요한계시록 21장 16절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 자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신약 당시 스타디온은 길이만을 말하지 않고 달리기 경주의 의미이기도 했다. 고린도전서 9:24의 ‘경주’로 번역된 단어가 스타디온이다. 흥미롭게 에스겔의 성전과 요한계시록의 성전은 모두 정육방체로 되어 있다. 요한계시록의 예루살렘은 만 이천 스다디온인데 이것은 약 2,200km 정도입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직선 거리가 340km 정도이고, 부산에서 신의주까지의 직선 거리가 약 700km 정도입니다. 예루살렘의 크기가 얼마인지를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마일(Roman Maile)

1.48km

산상수훈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리’로 번역되어 있지만 헬라어 단어는 밀리온(μίλιον)입니다. 한국의 십리는 4km 이니 1리는 400m가 됩니다. 하지만 밀리온은 1.5km 정도의 거리이니 거의 4배에 해당됩니다. 밀리온이란 길이는 로마 군인들의 걸음으로 약 천걸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영어의 밀리언 천의 개념이 있습니다. 로마의 군인들이 중장기를 쉬지 않고 단 번에 옮길 수 있는 거리를 천 걸음으로 여겼습니다. 밀리온이 중요한 이유는 로마 군인들이 지나가다 주변에 일반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1밀라온을 부역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은 1밀리온을 가지고 하며 2밀리온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 마 5: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 καὶ ὅστις σε ἀγγαρεύσει μίλιον ἕν, ὕπαγε μετ’ αὐτοῦ δύο.

ἕν은 1, δύο는 2다.

안식일 길(Sabbath Day’s Journey)

1.1km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를 2000규빗으로 규정했는데 약 1km 정도입니다.

  • 사도행전 1장12절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하룻길(Day’s Journey)

32km

  • 민수기 11장 31절 바람이 여호와에게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영 곁 이쪽 저쪽 곧 진영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
  • 열왕기상 19장 4절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 누가복음 2장 44절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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