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장
개요
룻기 1장 구조
- 1-5절 엘리멜렉 가족과 기근
- 6-22절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는 나오미와 룻
룻기 1장 강해
1-5절 엘리멜렉 가족과 기근
1절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사사(판관)들은 성경 역사에서 가장 어둔 시기로 표현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하나님께서 가장 큰 복을 주신 시기이기도 하다. 사사들은 행정과 군사력까지 통솔하는 전환기적 체제이다. 족장과 왕정의 중간 즈음에 있는 시기다.
흉년이 드니라
약속의 땅에 정착했지만 흉년이 찾아온다. 아마도 아브라함 때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예수님을 믿으면 끝이 아니다. 믿음은 시작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시험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단련하신다. 안타깝게도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않고 피하려 함으로 문제가 커진다.
‘한 사람’
왜 한 사람일까? 2절에서는 그의 이름이 ‘엘리멜렉’인 것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한 사람’이란 표현을 통해 그의 행위가 정당하지 않았음을 말해 주려는 것이다. 그는 약속의 땅을 떠나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우리는 종종 위기의 순간에 위기만 보고 위기가 가져오는 의미를 읽지 못함으로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한 사람이 되지 말고 ‘엘리멜렉’이 되어야 한다.
거류하였는데
거류는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곳에서 사는 것이다. 그가 후에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라갈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약속의 땅을 떠났고, 이방인의 땅에서 살게 되었다.
2절 엘리멜렉 나오미 말론 기룐
엘레멜렉의 뜻은 ‘하나님은 나의 왕이시다’
나오미의 뜻은 ‘감미로운 자’ ‘또는 나님의 기쁨’
말론은 병약한자, 병들다, 슬퍼하다. 기룐은 소멸되다, 쇠약하다는 뜻이다.
말론과 기룐의 이름이 진짜인지 그냥 수사학적 표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병신’ ‘실패자’라고 짓지는 않을 것이다.
모압 지방에 가서
모압은 롯의 후손들로, 롯이 큰 딸과 -하여 낳은 아들이도, 암몬 족속은 둘째 딸이 낳은 아들의 후손들이다. 사해 밑에 에돔 족속이 있고, 에돔의 동북편에 모압 족속이 있고, 모압족속 위에 암몬 족속이 붙어서 살았다.
모압에 갔다는 말은 약속의 땅을 벗어났다는 말이며, 요단강을 건넜다는 말이 된다.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압 여자 아내
두 아들을 위해서 두 며느리를 구한다. 한 명은 오르바고, 한 명은 룻이다. 4:10에 의하면 룻의 남편은 말론이다. 그렇다면 오르바의 남편은 기룐이 될 것이다.
- 말론-룻 / 기룐-오르바
유대인들은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이 되고, 아버지가 유대인이고 어머지가 이방인이면 이방인이라고 본다. 모압 여인은 며느리로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5절 다 죽고
3절에서 남편 엘리멜렉이 죽는다. 이젠 두 아들까지 죽었다. 남겨진 것 나오미와 두 며느리다. 기근을 피해 이곳에 왔지만 더 큰 기근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 꿈도 희망도 없다.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다. 다 죽었다.
6-22절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는 나오미와 룻
6절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 들었다는 것 자체가 복이다. 만약 듣지 않았다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합이 들음으로 믿음이 생기듯, 나오미도 들음으로 베들레헴으로 돌아갈 마음이 생긴 것이다.
양식을
언어적 유희다. 양식을 주셨다는 히브리어 표현은 ‘레헴 라헴’으로 베들레헴과 매우 비슷하다. 베들레헴은 빵집이란 뜻이다. 레헴은 동일한 빵을 의미한다. 빵집에 기근이 들었다는 것의 역설, 그리고 다시 하나님께서 빵집에 빵을 주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본 것이다. 하나님은 주시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신다.
6절의 히브리어 순서
6절을 히브리어 순서대로 번역하면 이렇다.
- 일어났다 그녀는 두 며느리와 돌아가려고 모압으로부터
- 왜냐하면 그녀는 들었다. 모압에서 그것을
- 여호와의 주목(권고, 돌보심)을, 그의 백성들에게 주었다. 양식을.
즉 6절은 ‘일어났다’를 강조함으로 이전의 삶과 결연히 단절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7절 있던 곳에서 나오고
6절을 더 자세히 설명한다. 그곳은 모압니다. 모압은 죽음의 땅이요 희망이 없는 땅이다. 나오미가 가려는 땅은 ‘유다 땅’이다. 이 장면은 아브라함이 갈래아 우르에서 나오는 것과 같고, 탕자가 스스로 일어나 아버지께 돌아가려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 눅 15: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8절 어머니의 집으로
아버지의 집은 가문을 잇고, 기업을 잇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집은 재가 즉 결혼을 말한다.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다시 재가하라는 나오미의 배려다.
- 아 3:4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 아 8:2 내가 너를 이끌어 내 어머니 집에 들이고 네게서 교훈을 받았으리라 나는 향기로운 술 곧 석류즙으로 네게 마시게 하겠고
16절 어머니의 백성이
오르바는 돌아갔다. 하지만 롯을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자 나오미가 다시 재촉한다. 그러자 롯은 나오미에게 결연하게 대답한다.
- 룻 1:16-17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롯은 네 가지로 나누어 변론한다. 간다는 표현은 삶의 방식을 말한다. 머무는 것은 생활의 문제다. 세 번째는 이제는 동일한 백성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마지막 신앙의 문제다. 네 가지는 다르지만 하나다. 이젠 이전의 어머니(모압)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어머니’와 함께 하겠다는 말이다. 즉 롯은 자신이 나오미의 속의 나오미가 되겠다는 표현이다.
- 장소 / 어머니가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 생활 /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 나도 머물며
- 소속 /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 신앙 /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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