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강해 3장

룻기 3장 개요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줍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보아스의 타작마당에 가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나오미의 말을 들을 룻은 타작마당에 보아스를 찾아갑니다. 밤에 보아스를 찾아간 룻은 보아스를 만나고 보아스는 깜짝 놀라 사정 이야기를 듣고 돌려 보냅니다.

룻기 3장 구조

1-5절 룻을 준비 시키는 나오미

6-13절 보아스의 타작마당을 찾아간 룻

14-18절 보아스의 약속

룻기 3장 강해

룻의 안식할 곳을 찾다

‘내 딸아'(1절)라는 표현은 참으로 애정어린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친 딸처럼 룻을 대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정확히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정황상 룻은 나오미에게 상당한 나이차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들보다 한참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면 당시에도 20대 초반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오미가 보이게 그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먼 타국까지 자신을 따라 와서 고생하는 모습을 볼 때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안식한 곳’을 찾아 주겠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결혼, 즉 재가를 말합니다. 창조 마지막 날의 안식인 ‘샤브트’와는 다른 말로 ‘마노아흐’라는 단어인데 ‘안정된 생활 여건’을 말합니다. 이 말은 가정 또는 보금자리 등의 우회적 표현입니다. 고대 세계에서 과부가 된다는 것은 말로 표편하기 힘든 비참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율법 안에 고아와 과부, 나그네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들을 보호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작마당으로 가라

보리나 밀의 추수는 몇 단계를 거칩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낫 등으로 밀을 벱니다. 그것을 바닥에 놓고 도리깨로 칩니다. 마지막이자 세 번째 단계는 알곡을 모아 까부립니다. 바람이 불면 바가지로 담어 바닥에 떨어 뜨리면 알곡은 아래로 떨어져 쌓이고 잎이나 수염 지푸라기 등은 바람에 날아갑니다. 시편 1편 4절에서 ‘악인들을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는 표현은 타작 마당에서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입니다.

타작은 추수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고, 잔치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타작마당(threshing-floors) 대부분 둥글게 되어 있고, 홈이 패여 있어 알곡이 흩어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포도주 틀은 깊이 패여 있지만 보리나 밀타작을 하는 곳은 1m 정도 밖에 패여 있지 않습니다. 타작은 그동안 추수한 것들이 한 곳에 모여 알곡만 선별하기 때문에 종종 타작시기에 적들이 침입해 들어와 훔쳐가곤 했습니다.

거기 누우라

나오미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보아스가 룻을 마음에 들어해 그와 결혼하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나오미가 이러한 확신을 하게 된 것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 보아스가 룻에게 베푼 인자를 볼 때 충분히 룻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보아스가 남편인 엘리멜렉의 친족이기 때문에 고엘제도를 통해 가문을 이을 수 있다는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오미의 계락의 굉장히 위험하고 무모합니다. 고엘제도를 통한 계대결혼이라면 정식적으로 청탁을 할 수 있었는데 왜 굳이 타작하는 날 밤에 찾아가게 했는지는 의아합니다. 적지 않은 학자들이 나오미가 고엘제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나오미의 계략은 정확했고, 그대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다 행하리이다’

룻기 안에서 룻의 말은 몇 번 나오지 않지만 매우 중요하며 상싱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룻은 나오미의 말에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5절)라고 말합니다. 룻은 어쩔 때는 당당히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지만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면 곧바로 순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면서도 옳다면 그대로 행합니다. 5절의 응답은 6절의 서술로 다시 반복되어 룻의 순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성막을 지을 때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 순종하는 것과 같습니다.

  • 5절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라
  • 6절 그가 – 시어머니의 명령대로 다 하니라

당신의 옷자락으로 덮으소서

룻은 신중하고 행동합니다. 타작마당에 내려가 타작이 끝나고 먹고 마신 다음 보아스가 눕기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는 지 유심히 지켜보다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해가 지고 어두운 곳에서 보아스가 있는 곳을 찾아가기 결코 쉽지 않았을 테이지만 룻은 실수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갑니다.

밤중에 뒤척이다 보아스는 깜짝 놀랍니다. 한 여인이 자신의 발끝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아스는 즉각 ‘네가 누구냐?’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룻을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9절)

우리는 룻의 표현이 절대 그냥 듣기 좋은 표현이 아니라 그의 바른 믿음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룻은 보아스를 처음 만났을 때 ‘이방 여인'(2:10)으로 소개합니다. 그러다 다시 자신을 ‘하녀'(2:13)로 대우해 달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당신의 여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룻이 보아스에게 자신을 표현할 때 먼 관계에서 점점 가까운 관계로, 구체화된 관계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여종’이란 표현을 통해 자신이 보아스에게 종속된 존재가 되었음을 말합니다.

룻이 이러한 표현은 3장 초반에서 나오미가 룻에게 고엘제도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을 했고, 그것을 룻이 충분히 이해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녀는 기꺼이 나오미의 말에 순종함으로 보아스에게 자신의 미래를 맡긴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추측은 룻이 보아스에게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라는 표현 속에 담겨 있습니다.

‘옷자락’을 직역하면 ‘날개’입니다. 카나프(ףנכ)라는 단어는 독수리나 새의 날개를 뜻합니다. 펼쳐진 상태를 뜻하기 때문에 옷의 깃(찌찌트)이나, 이불을 펴는 상태 등에도 사용이 됩니다. 이 표현은 성경 안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고 광야에서 인도할 때 사용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보호하듯 보아스가 자신(룻)을 보호해 달라고 간청하는 표현입니다. 보아스는 룻의 간청을 곧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이 표현은 룻이 먼저 사용한 것이 아니라 보아스가 룻에게 먼저 사용했습니다.(룻 2:12)

  • 룻기 2장 12절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성경 속의 날개 구절

  • 출애굽기 19장4절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 신명기 32장 11절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룻이 베푼 인애

룻의 말을 들은 보아스는 룻에게 의미 심장한 말을 합니다.

  •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가난하건 부하건 젊은 자를 따르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3:10)

보아스의 말에는 룻이 얼마나 큰 희생과 사랑을 베푸는가를 알려 줍니다. 룻이 무슨 은혜를 베푸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서 이야기 했지만 보아스는 룻에 비해 나이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젊은 여인이 거의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보아스를 이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젊은 자’를 따르지 않고 자신을 따른 것에 보아스가 감동한 것입니다. 얼마든지 젊은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었음에도 룻은 기업을 잇기 위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인애를 헤세드라는 표현인데 구약에서 매우 중요한 단어로 ‘사랑’ ‘긍휼’ ‘자비 ”헌신’ 등으로 표현이 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헤세드)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룻의 헌신을 보아스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긍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여기서 보아스의 믿음이 드러납니다.

보아스의 배려

보아스는 참 멋진 사람입니다. 그는 곧바로 룻을 내 보내지 않고 새벽까지 곁에 머물게 합니다.(13절) 이상하게 느낄 수 있지만, 당시에 여인이 혼자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거는 위험 천만한 일이었습니다. 한 해 전에 삼성갤럭시 광고 중에 유럽에서 한 여자가 밤에 운동하는 것을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문제 되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위험 천만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돌려 보낼 때 그녀의 옷을 펼치게 한 다음 보리 여섯 번을 퍼서 주었습니다. 가난한 상황을 알았던 보아스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룻을 챙기고 있습니다. 정말 신사다운 행동입니다.

룻으로 집으로 돌아가 나오미에게 겪었던 일을 알려 줍니다. 나오미는 보아스의 의도를 알아 차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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