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 주해 및 강해

로마서 4장

개요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없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후 4장에서는 아브라함이 의롭게 된 이유와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방인이었던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처럼 모든 사람도 부활하신 주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주장한다.

구조

  • 1-3절 아브라함이 의롭게된 이유
  • 4-9절 용서 받은 자의 복
  • 10-25절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로마서 4장 주해 및 강해

1-3절 아브라함이 의롭게 된 이유

롬 4:1 그런즉 육신으로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 하리요
롬 4:2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아브라함의 이스라엘의 기원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통해 그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 되었는가를 밝히는가는 중요한다. 바울은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다 함을 받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한다. 2절은 마치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다함을 받았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율법이 없기 때문에 의로운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

롬 4:3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바울은 아브라함이 의롭게 된 것을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있다고 말한다. 바울이 인용한 부분은 창세기 15장 6절로, 아브라함이 롯을 그돌라오멜 연합군과 싸워 구출한 이후 두려워할 때 하나님께서 찾아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시 후손의 약속을 주십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 약속을 그냥 믿은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하신 것입니다.

  • 창 15: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4-9절 용서 받은 자의 복


롬 4:4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일하는 자는 율법을 지키는 자, 그들은 자신의 행위로 의로움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 주어지는 ‘보수’로 본다.

원어 분석

  • “일하는 자” (τῷ ἐργαζομένῳ, tō ergazomenō):
    헬라어로 “일하다”는 지속적인 행위를 나타냅니다. 이는 어떤 사람의 공로나 노력을 상징하며, 보수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 “그 삯” (ὁ μισθός, ho misthos):
    이 단어는 “보수” 또는 “임금”을 뜻하며, 일한 대가로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은혜와 대조적으로, 공로에 따라 지급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οὐ λογίζεται κατὰ χάριν, ou logizetai kata charin):
    “은혜”는 헬라어 χάρις (charis)로, 자격 없는 자에게 베풀어지는 호의를 뜻합니다. 여기서 “여겨지지 아니하고”는 은혜가 아닌 정당한 대가로 간주된다는 의미입니다.
  •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κατὰ ὀφείλημα, kata opheilēma):
    헬라어 ὀφείλημα (opheilēma)는 “빚” 또는 “의무적 책임”을 뜻합니다. 즉, 일한 자에게 지급되는 것은 은혜가 아니라 정당한 권리로서의 보수입니다.

바울은 행위로 의를 이루려는 자들은 하나님께 받은 것을 “은혜”가 아니라 “보수”로 간주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행위로는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참조: 로마서 3:20).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은 우리의 공로나 행위 때문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경우처럼,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자 은혜로 주어진 것입니다(참조: 에베소서 2:8-91). 은혜는 공로가 아니라 자격 없는 자에게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은 은혜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으며,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와는 무관합니다.

갈라디아서 2:16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서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하심을 얻으려 함이라.

롬 4:5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행위와 은혜의 차이 (4-5절)

바울은 이 두 절을 통해 행위로 무엇을 얻으려는 자와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일하는 사람은 자신이 수고한 만큼의 보수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로 자신 앞에 설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내 삶에서 나는 얼마나 내 공로를 의지하며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을까요? “내가 기도했으니, 내가 봉사했으니, 내가 헌신했으니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하실 거야”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자격은 오직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완전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일하지 아니한자, 경겅하지 아니한하자를 하나님께서 의롭다하실 때가 있다. ‘그의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 하신다.


롬 4:6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일한 것이 없이” (χωρὶς ἔργων, chōris ergōn) 헬라어 “χωρὶς”는 “없이, 별개로”를 뜻하며, “ἔργων”은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율법의 행위나 공로 없이 오직 믿음으로 의로 여겨진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의로 여기심을 받는” (λογίζεται, logizetai) 이는 “간주하다, 계산하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믿음을 의로 간주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공로나 자격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따른 것입니다.


롬 4:7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불법” (ἀνομίαι, anomiai) 율법을 어김”, 즉 “죄”를 가리킵니다. 다윗의 시에서 사용된 단어로, 인간의 도덕적 실패와 하나님의 기준을 벗어난 상태를 나타냅니다.

“사함을 받고” (ἀφέωνται, apheōntai) 보내어 버리다” 또는 “용서하다”는 뜻으로, 죄가 더 이상 하나님 앞에 남아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죄가 가리어짐” (ἐπεκαλύφθησαν, epekalyphthēsan) 덮다”는 의미의 동사로, 죄가 덮여 더 이상 하나님 앞에 드러나지 않음을 가리킵니다. 이는 속죄(atonement)의 개념과 연결됩니다.

롬 4:8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주께서 인정하지 아니하실” (οὐ μὴ λογίσηται κύριος, ou mē logisētai kyrios) “λογίσηται”는 앞서 6절에서 사용된 “계산하다”와 같은 동사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죄를 “계산하지 않다”, 즉 죄를 묻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복이 있도다” (μακάριος, makarios) “복된, 행복한”이라는 뜻으로, 죄사함과 의로 여겨짐의 상태가 참된 복임을 강조합니다.

다윗이 말한 복 (6-8절)

다윗은 자신의 죄악 가운데서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며 진정한 복을 노래했습니다. 죄의 용서란 단순히 과거의 잘못을 잊는 것이 아닙니다. 죄는 여전히 존재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가리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시며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나는 하나님께서 이미 용서하신 죄를 여전히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의롭다” 하셨는데도, 스스로를 정죄하며 그 은혜를 믿지 못하는 것은 은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합니다. 내가 진정 복된 자라면,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덮으셨기 때문입니다.

롬 4:9 그런즉 이 복이 할례자에게냐 혹은 무할례자에게도냐 무릇 우리가 말하기를 아브라함에게는 그 믿음이 의로 여겨졌다 하노라

복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9절)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허물며, 하나님의 복이 특정한 자격이나 율법적 조건에 의해 제한되지 않음을 선포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복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할례를 받기 전에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기에, 그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모든 자의 아버지가 됩니다.

나 역시 이 복을 받은 자임을 기억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이 진리를 통해 나는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 나와 다른 환경에 있는 이들도 동일한 은혜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보편적 능력이며, 모든 민족과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쁜 소식입니다.

10-25절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롬 4:10 그런즉 그것이 어떻게 여겨졌느냐 할례시냐 무할례시냐 할례시가 아니요 무할례시니라

롬 4:11 그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 이는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그들도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롬 4:12 또한 할례자의 조상이 되었나니 곧 할례 받을 자에게뿐 아니라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무할례시에 가졌던 믿음의 자취를 따르는 자들에게도 그러하니라


롬 4:13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롬 4:14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파기되었느니라


롬 4:15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느니라


롬 4:16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 그러하니 아브라함은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롬 4:17 기록된 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롬 4:18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롬 4:19 그가 백 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롬 4:20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롬 4:21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롬 4:22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롬 4:23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롬 4:24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롬 4:25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1. 에베소서 2:8-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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