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레위기 다섯 가지 제사

레위기에 나오는 다섯 가지 제사

레위기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을 중재하고 유지하기 위해 제정된 제사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제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로, 인간의 죄를 속죄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다섯 가지 주요 제사는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입니다. 각 제사는 특별한 목적과 의미를 지니며,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1. 번제 (עֹלָה, 올라)

• 이름과 원어 의미: 번제는 히브리어로 “올라”라 불리며, 이는 “오르다” 또는 “태워올리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번제는 완전히 태워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헌신과 경배를 드린다는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 드리는 방법: 번제는 가축(소, 양, 염소 등)이나 비둘기를 제물로 드렸습니다. 제물은 흠이 없는 동물이어야 하며, 제물을 드리는 사람이 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어 자신의 죄를 상징적으로 전가합니다. 소와 양, 염소는 모두 흠이 없고 건강한 동물이어야 했으며,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 온전하고 완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는 번제 중 가장 귀한 제물로, 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드렸습니다. 양과 염소는 소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적어 일반 백성들이 드릴 수 있었습니다. 비둘기나 집비둘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드릴 수 있는 제물로,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물은 제단에서 완전히 태워지며, 이는 인간의 전적인 헌신과 하나님께 자신을 완전히 드린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 영적 의미: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헌신을 상징합니다. 이는 성도가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는 예배의 한 형태입니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번제와 같이 자신을 완전히 드려 인류의 죄를 속죄하셨음을 상징합니다(히브리서 10:10).

2. 소제 (מִנְחָה, 민하)

• 이름과 원어 의미: 소제는 히브리어로 “민하”라 불리며, 이는 “선물”이나 “헌물”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곡물을 주 재료로 하는 제사로, 번제와 함께 드리거나 단독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 드리는 방법: 소제는 고운 가루, 유향, 기름, 소금을 섞어 하나님께 드리는 곡물 제사입니다. 누룩은 포함하지 않으며, 일부는 제단에서 태우고 나머지는 제사장이 받았습니다. 소제는 가루로 만든 떡이나 구운 빵 형태로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곡물은 인간의 노동의 결실을 상징하며, 고운 가루는 정성껏 준비된 헌물을 의미합니다. 유향은 향기를 더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상징이었으며, 기름은 성령의 임재와 축복을 나타냈습니다. 소금은 하나님의 언약의 영원성을 상징하며, 모든 소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했습니다.

• 영적 의미: 소제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감사를 표현합니다. 이는 인간의 수고와 헌신의 결과물을 하나님께 돌려드림으로써, 하나님이 인간의 생계를 책임지시는 분이라는 믿음을 상징합니다. 신약에서는 성도의 삶이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로 드려지는 것을 상징합니다(고린도후서 9:10-11).

3. 화목제 (זֶבַח שְׁלָמִים, 제바흐 셜라밈)

• 이름과 원어 의미: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셜라밈”이라 불리며, 이는 “평화” 또는 “화목”을 의미합니다. 이 제사는 하나님과의 화평과 더불어 공동체 내의 연합을 상징합니다.

• 드리는 방법: 화목제는 흠 없는 가축(소, 양, 염소 등)을 제물로 드립니다. 제물의 일부는 제단에서 태워지고, 일부는 제사장과 제물을 드린 사람이 나누어 먹습니다. 소, 양, 염소는 모두 공동체의 화목과 하나님과의 연합을 상징하는 제물로 사용됩니다. 제물의 지방은 하나님께 드려지고, 가슴과 오른쪽 넓적다리는 제사장에게 주어졌으며, 나머지 고기는 제물을 드린 사람과 공동체가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 과정은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화목을 기념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과 화평을 나누는 것을 상징합니다.

• 영적 의미: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평화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제사입니다. 제물을 함께 나눔으로써 공동체 안의 연합과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기립니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가 되어 화평을 이루셨음을 상징합니다(에베소서 2:14).

4. 속죄제 (חַטָּאת, 하타트)

• 이름과 원어 의미: 속죄제는 히브리어로 “하타트”라 불리며, 이는 “죄”를 의미하는데,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로 이해됩니다. 이는 의도하지 않은 죄나 부주의로 인한 죄를 속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였습니다.

• 드리는 방법: 속죄제는 회중이나 개인의 죄를 속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제물은 범죄자의 지위에 따라 달라지며,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성소 안에 뿌리고 나머지는 제단에 뿌립니다. 제물은 보통 흠 없는 수송아지, 숫양, 염소, 또는 비둘기가 사용되며, 개인의 경제적 여건과 범죄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피는 속죄의 핵심 요소로, 성소나 번제단에 뿌려져 죄의 용서를 상징합니다. 제물의 고기는 일정 부분이 태워지고 나머지는 성막 밖에서 처리되며, 이는 죄의 제거와 정결함을 의미합니다.

• 영적 의미: 속죄제는 죄를 자백하고 용서받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하시고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하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한 영원한 속죄 제물이 되셨음을 상징합니다(히브리서 9:26).

5. 속건제 (אָשָׁם, 아샴)

• 이름과 원어 의미: 속건제는 히브리어로 “아샴”이라 불리며, 이는 “책임” 또는 “벌금”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도덕적 혹은 율법적 잘못으로 인해 드려지는 제사였습니다.

• 드리는 방법: 속건제는 주로 하나님이나 이웃에 대한 범법 행위를 보상하기 위해 드립니다. 이 제물은 주로 숫양이 사용되며, 피해를 입힌 경우 피해 보상금과 함께 제물을 드려야 했습니다. 숫양은 속건제의 제물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범죄의 심각성과 그에 대한 보상의 중요성을 상징합니다. 속건제에서는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회복하고 보상하는 과정을 포함하며, 제물의 피는 속죄를, 그리고 제물의 고기는 범죄의 보상과 회복을 의미합니다.

• 영적 의미: 속건제는 잘못된 행위로 인해 발생한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는 죄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회복하고,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희생이 우리 모든 책임과 죄를 대신 지셨음을 보여줍니다(베드로전서 2:24).

결론

레위기에 나오는 다섯 가지 제사는 각각의 제물과 절차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고, 죄를 속하고, 공동체의 화목을 이루는 목적을 가졌습니다. 번제는 전적인 헌신, 소제는 감사와 헌물,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교제와 공동체의 연합, 속죄제는 죄의 용서, 속건제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제사는 모두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헌신을 나타내는 상징적 행위로,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든 제사의 완전한 성취로서, 한 번의 희생으로 모든 죄를 속하시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영원한 화평을 이루셨습니다(히브리서 10:14).

오늘날 우리에게 이 제사들은 단순한 의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께 헌신하며, 이웃과의 화평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이러한 제사의 영적 의미를 깊이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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