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 7)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드디어 가상칠언 마지막 말씀까지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 가상칠언 중 일곱 번째이자 최후의 외침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는 기도였습니다(누가복음 23:46). 이 말씀은 단순한 죽음의 선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완성된 구속 사역의 결론이며,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신뢰의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믿음을 놓지 않으셨고,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시며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순종을 깊이 묵상하고, 십자가가 우리에게 주는 영적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전 생애의 방향과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의 마지막 기도 (누가복음 23:44-46)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 예루살렘의 하늘은 어둠으로 덮였습니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이 어두워졌고(누가복음 23:44),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누가복음 23:45). 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이 끝나고, 이제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히브리서 10:19-20).

그리고 그 고요한 순간, 예수님께서 크게 소리치셨습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 말씀을 남기시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숨을 거두셨습니다(누가복음 23:46). 이는 단순한 죽음의 외침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신뢰의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까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구속의 사명을 다 이루셨고, 이제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셨습니다.

시편 31편의 성취 (시편 31:5)

예수님의 이 기도는 단순한 즉흥적인 외침이 아니라, 구약 성경의 예언을 성취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시편 31편 5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주께서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진리의 하나님이여.”

다윗이 기록한 이 시편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을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이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며 자신의 영혼을 맡겼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향한 믿음의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을 감내하셨지만, 그 고난이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구속의 완성과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 신뢰 (요한복음 19:3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은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30)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누가복음 23:46)였습니다.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구속 사역이 완성되었음을 선포하는 말씀이었고,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는 그 완성된 사명을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였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죽음에 대한 체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졌음을 신뢰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시며, 철저한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셨습니다. 그분은 육체적으로는 극심한 고통을 겪으셨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셨습니다.

인간의 죄와 예수님의 순종 (이사야 53:10-11)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순종의 절정이었습니다. 구약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상하게 하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가 자기 영혼을 속건제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이사야 53:10).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속건제물로 드리셨습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지만, 예수님의 순종으로 인해 우리는 다시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하신 것은, 그분의 순종이 온전히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의 시작 (로마서 6:8-10)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순한 죽음의 마무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음이요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라”(로마서 6:8-9).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영혼을 맡기셨고, 사흘 후 부활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된 구속 사역의 완성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소망의 선언인 것입니다.

결론: 우리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4:19)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습니까?

베드로전서 4장 1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부탁할지어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을 신뢰하셨듯이, 우리도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십자가의 마지막 말씀은 우리에게 도전이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께 우리의 영혼을 맡기며,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절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를 기억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도 예수님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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