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 6)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십자가에서 선포된 구속의 완성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가상칠언 중 여섯 번째 말씀은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30)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종결 선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창세 전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선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고,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 이루셨습니다. 완성은 시작이며, 이 완성을 제자들을 통해 확장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이루어진 구속의 여정을 따라가야 합니다.

십자가를 향한 마지막 발걸음 (요한복음 19:28-30)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시며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내가 목마르다”(요한복음 19:28)라고 하신 후, 신 포도주를 받으시고 “다 이루었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시편 69편 21절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모든 예언을 이루시기 위해 끝까지 순종하셨고, 마침내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이 말씀은 단순한 죽음의 선언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의 문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완성은 구원을 위한 천국의 문을 여는 것이지 모든 인류가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창세부터 예비된 구속의 계획 (창세기 3:15)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창세 전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구속 역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한 직후, 이미 구원의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서 하나님은 뱀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이 예언은 십자가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였으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는 선언은 단순한 고통의 끝이 아니라, 죄와 사망의 권세가 무너지고 새로운 생명의 길이 열렸다는 승리의 선포입니다.

율법의 완성과 새 언약의 시작 (마태복음 5:17)

예수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태복음 5: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율법은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함에 이르지 못함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로마서 3:2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시고, 자신의 희생으로 새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히브리서 9장 12절은 말합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예수님의 피는 더 이상 반복적으로 드려야 하는 제사가 아니라, 단번에 이루어진 완전한 속죄의 제물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율법의 요구에서 자유롭게 되었으며,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승리와 부활의 소망 (골로새서 2:14-15)

십자가는 패배의 장소가 아니라 승리의 자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골로새서 2:14-15).

예수님의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사탄과 사망의 권세를 무너뜨리는 승리의 선언입니다. 십자가에서 모든 죄의 대가가 치러졌고, 더 이상 죄가 우리를 정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새 생명을 얻었으며, 영원한 소망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결론: 십자가의 완성된 은혜를 붙잡고 살아가는 삶 (로마서 8:1-2)

예수님의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신앙적 의미를 줍니다. 첫째,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둘째, 우리는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로마서 8장 1-2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우리는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자들입니다.

셋째, 우리는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다면,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정죄하거나 불안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 안에서 승리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은혜를 붙잡고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외침은 절망이 아니라 승리의 선언이었습니다. 십자가에서 모든 것이 완성되었고, 우리는 그 은혜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구원의 은혜를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며, 세상 가운데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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