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 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가상칠언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가상칠언 중 네 번째 말씀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입니다. 이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의미입니다(마태복음 27:46). 이 절규는 단순한 고통의 표현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온전히 담당하시면서, 하나님과의 단절을 경험하신 순간입니다. 이 말씀은 시편 22편의 성취이자, 구속사의 절정에서 드러난 예수님의 깊은 외로움과 고난을 보여줍니다. 아무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고 홀로 십자가의 걸으셨던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묵상하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순간 (마태복음 27:45-46)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임하는 가운데 극심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마태복음 27:45). 그리고 오후 3시쯤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 절규는 단순한 육체적 고통의 표현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모든 인류의 죄를 짊어지셨고, 하나님의 심판을 대신 받으셨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의 완전한 단절을 경험하셨습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고, 죄를 범한 자들을 떠나셨습니다(이사야 59:2).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으셨지만, 우리를 대신하여 죄인이 되셨고,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셨습니다(고린도후서 5:21). 그 순간,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버리셨고, 예수님은 아버지와의 단절을 온전히 경험하셨습니다. 이는 창세 이후로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시편 22편의 성취 (시편 22:1)

예수님의 이 절규는 다윗의 시편 22편의 첫 구절과 동일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시편 22:1) 이는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 시편을 성취하셨다는 선언입니다. 시편 22편은 메시아의 고난을 예언하는 시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시편 22:6)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조롱받으신 상황과 일치합니다(마태복음 27:39-44). “내가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시편 22:14)라는 구절은 십자가에서의 예수님의 육체적 고통을 예언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 겉옷을 나누며 내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시편 22:18)는 예수님의 옷이 로마 군병들에게 나누어진 사건을 정확히 예언하고 있습니다(요한복음 19:23-24).

예수님께서는 이 시편을 통하여 자신의 고난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구속의 역사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대속의 고난과 하나님의 사랑 (이사야 53:5)

예수님의 절규 속에는 대속(代贖)의 깊은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셨다고 말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이사야 53:5).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나님께 버림받으신 이유는 우리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예수님께서 대신 감당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저주를 대신 받으셨고, 우리는 그분의 희생으로 인해 의롭게 되었습니다(갈라디아서 3:13). 예수님께서 버림받으셨기에, 우리는 하나님과 다시 화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로마서 5:10).

십자가와 우리의 믿음 (로마서 8:32-34)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로마서 8:32).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랑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그분의 은혜를 의지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절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며, 그분의 버림받음이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결론: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삶 (고린도후서 4:8-10)

예수님의 절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구원의 깊이를 묵상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사랑의 절정이며, 구속의 완성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셨던 것은 우리를 향한 깊은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고린도후서 4장 8-10절은 말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할 때, 우리는 이 땅에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어도 버림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는 버림받으셨지만, 그것은 우리가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하기 위한 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은혜를 기억하며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셨듯, 우리도 삶의 모든 순간에서 그분을 따르는 신실한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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