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 2) 낙원에 있으리라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오늘은 가상칠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남기신 가상칠언(架上七言) 중 두 번째 말씀은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누가복음 23:43)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만난 한 강도에게 하신 약속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구원의 확증입니다. 이 짧은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죄인을 향한 구원의 손길을 내미셨고, 그 즉시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구속의 본질을 묵상하고,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의 행적을 되새겨야 합니다. 이 말씀은 사는 동안 죄를 짓다고 마지막 회개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마지막이라도 회개한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초점을 잘못 맞추면 정말 위험합니다. 이제 이 말씀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절망 속에서 드러난 구원의 약속 (누가복음 23:39-41)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두 강도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원래 죄인으로, 세상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자들이었습니다. 한 강도는 예수님을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누가복음 23:39). 그는 자신의 형벌 속에서도 회개할 마음이 없었으며, 예수님을 단순한 인간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강도는 달랐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누가복음 23:41). 이 강도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예수님께서 무죄하신 분임을 고백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예수님께 간청했습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누가복음 23:42).

이 강도의 고백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심을 믿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절망 속에 있던 강도는 예수님을 통해 소망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즉시 응답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이것이 구원의 약속이자 은혜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과 십자가의 의미 (마태복음 27:27-31)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무리들의 환영을 받으셨습니다(마태복음 21:9).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그분을 향한 민심은 변했고, 결국 십자가형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셨지만, 군중들의 외침 속에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마태복음 27:24-26). 군병들은 예수님을 희롱하며 가시관을 씌웠고,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마태복음 27:27-31). 예수님께서는 그 고통을 감내하시면서도, 자신을 못 박은 자들을 위해 중보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십자가 위에서 한 강도에게 낙원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낙원’의 의미와 구원의 확증 (고린도후서 12:3-4)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낙원’은 어떤 곳일까요? 성경에서 ‘낙원’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도 환상 중에 낙원을 경험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린도후서 12:3-4)라고 기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강도에게 주신 낙원의 약속은 단순한 안식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완전한 연합을 뜻하는 장소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구원의 즉각성을 나타냅니다. 인간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이 주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강도는 그 어떤 선행도 하지 않았지만, 오직 예수님을 믿고 신뢰함으로써 즉각적인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십자가의 구속과 우리의 반응 (에베소서 2:8-9)

이 사건은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에베소서 2:8-9).

강도는 스스로를 의롭다 주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평생 죄를 짓고 살아왔고, 마땅한 형벌을 받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즉시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는 것은 우리의 선행 때문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먼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로마서 5:8).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우리를 낙원으로 초청하셨습니다.

결론: 낙원의 소망을 붙잡고 살아가는 삶 (요한계시록 21:4)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순히 강도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약속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낙원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약속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죄와 연약함 가운데 살아가지만,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의 영원한 소망을 확인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약속합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요한계시록 21:4).

우리는 언젠가 예수님과 함께 영원한 낙원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그 소망을 붙들고, 매일의 삶 속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도 우리를 생각하셨고, 오늘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이 약속을 붙잡고, 주님께서 예비하신 낙원의 삶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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